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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창작자에 대한 보상은 더욱 커져야 한다

by @푸근 2014. 3. 10.

우리나라는 유독 개인의 노력에 대한 대가에 인색합니다. 너무나 낮은 인건비도 문제지만, 고통 속에서 만들어진 창작물에 대한 보상은 터무니 없는 수준입니다. 그냥 저절로 만들어지는 줄 알죠. "그거 뭐 뚝딱 하면 금방 되는 거잖아"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간단히 뚝딱 하면 되는 거 당신이 직접 하시지 말입니다!!!

 

여러 가지 창작물이 있지만, 가장 접근이 쉬운 대중음악에 대해서 창작자에 대한 보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0%가 저작권자에 돌아갑니다. 이 10%를 다시 작곡자와 작사자와 편곡자가 나누어 받게 됩니다. 저는 10%라는 숫자가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작권자의 몫을 늘리려면 다른 누군가의 몫을 줄여야 합니다. 누구 것을 줄여야 할까요? 저는 단연코 제작자의 몫을 줄여야 한다고 봅니다.

 

위 그림에서 유통사와 제작사는 40% 정도를 가져갑니다. 그런데 유통사는 저작권자, 실연권자, 제작사와는 하는 일이 다릅니다. 유통사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는 처음 창작을 하는 과정에서만 무언가 물리적인 작업을 하고, 그 이후에는 음악이 재생될 때마다 수익을 받습니다.

 

반면, 유통사는 소비자가 노래하나 다운받을 때마다, CD를 주문할 때마다, 스트리밍을 요청받을 때마다 무언가 직접적인 작업을 꾸준히 계속해야 하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유통사는 단연 가장 큰 몫을 가져갈 자격이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저작권자, 실연권자, 제작사입니다. 이들은 창작의 과정에서 무척 중요한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작이 완료되면 이후에 수익을 받습니다. 이 셋이 모두 창작에 중요한데 왜 제작사가 압도적으로 많은 몫을 가져가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제작사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작사는 기여한 것보다 더 많은 몫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지적하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적당한 비율은 반반입니다. 권리를 가진 주체가 받는 총 금액의 절반을 제작사가 가져가고 나머지 절반을 저작권자와 실연권자가 갖는 방법입니다. 이것을 위 그림 그대로 적용한다면 유통사 40%, 제작사 30%, 그리고 나머지 30%를 저작권자와 실연권자가 받게 됩니다. 그러면 저작권자는 약 두 배 정도 더 많은 몫을 받게 될 겁니다.

 

창작은 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 결과물만 보면 간단해 보여도 그 과정과 준비는 절대 간단하지 않습니다. 창작자는 지금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래야만 더 나은 창작이 나올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겁니다.

 

맨날 말로만 창조경제를 떠들지 말고, 진짜 창의적인 사람들이 창조를 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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