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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꼭 한 가지씩 빼먹네

by @푸근 2014. 5. 4.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에버노트를 자주 쓴다. 웹에서 필요한 자료를 한데 모아놓는 도구로서는 에버노트를 따라갈 경쟁자가 없다. 물론 모아놓는데만 좋을 뿐 내가 무언가를 직접 적어야 하거나 만들어야 할 때는 이게 최고라고 말하기는 어렵긴 하다.

 

그래서 무언가를 적어가면서 자료를 모아놓는 분들에게는 약간 아쉬움이 있겠지만 나처럼 그냥 쌓아두기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에버노트에 딱 하나 기능이 빠져 있다. 그건 바로 "줄간격"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에버노트 도구모음을 아무리 뒤져봐도 정렬, 폰트, 크기, 색깔 등 이런 저런 걸 다 바꿀 수 있지만 줄간격을 바꿀 수 있는 메뉴가 없다. 그래서 촘촘한 글을 스크랩하면 읽기 힘들고, 기본서식으로 바꾸면 그나마 낫지만 난 그보다 더 큰 줄간격을 원한다.

 

뭐 굳이 하려면 할 수는 있다. 웹 브라우저에서 이러저런 방법으로 처음부터 내가 원하는 줄간격으로 만든 후 스크랩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식이면 에버노트를 쓸 이유가 없다. 편리하자고 쓰는 도구인데 완전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줄간격에 민감하지 않는 분들은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나같은 사람은 좀 찜짐하다.

 

마이크로스프트에서 원노트를 무료로 배포했다. 약간의 기능제한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인가. 공개된 날 바로 써봤다. 정말 좋은 도구이긴 했다. 에버노트와 달리 무언가 직접 추가로 적어야 할 것이 많다면 에버노트보다는 원노트가 더 나아보인다.

 

 

그런데 이 원노트에서 뭔가 하나가 빠졌다. 그건 바로 "양쪽정렬(justify)"이다. 원노트는 줄간격도 바꿀 수 있고, 다른 모든 걸 다 수정할 수 있지만, 양쪽정렬은 지원하지 않는다. 왼쪽, 오른쪽, 중앙 정렬은 되지만 양쪽정렬은 안된다. 난 양쪽정렬을 무척 선호하는 사람이다. 참 찜찜하지 않을 수 없다.

 

에버노트나 원노트나 그 기능을 구현할 능력이 없어서는 절대 아닐 것이다. 그저 왜 필요한 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저 나같은 특이한 사람들만 혼자 답답해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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