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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Asus ROG Strix Carry 마우스 구입

by @푸근 2021. 6. 18.

또 마우스입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것저것 많이도 사고 있습니다. 얼마 전 로지텍 G604를 구입했습니다만, 역시나 고질적인 더블클릭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로지텍 마우스의 더블클릭 증세는 유명하지만 저는 그냥 참고 쓰는 편이었습니다. AS는 기대조차 하지 않고, 대략 2년 정도 사용하면 증상이 나타나니 저는 그냥 2년마다 마우스를 교체한다는 생각으로 이 고질병을 감수하고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많이 심합니다. G604를 구입한 것이 1월이니 정확히 6개월만이 이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이건 정도를 심하게 넘은 겁니다.

 

저의 마우스 취향이 로지텍 제품과 잘 맞았기에 참고 썼을 뿐이지 저는 로지텍이란 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나아지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엔 작정하고 로지텍의 제품을 제외하고 새 마우스를 찾았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 ROG 스트릭스 캐리라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의 특징은 스위치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로지텍의 더블클릭 증상이 지긋지긋하니 이런 제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박스입니다. 아수스는 ROG라는 게이밍 제품 전문 브랜드를 밀고 있습니다. 저는 게임을 하지 않지만 괜찮은 제품들은 요즘 죄다 게이밍 특화라는 이름으로 나오기 있기에 저도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박스 뒷면에 핵심적인 특징이 나와 있습니다. 작은 사이즈에 파우치도 준다. 광학센서가 좋다. AA사이즈 건전지 2개 들어간다. 그리고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다. 저는 이 마지막 기능이 눈에 띄어 이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구성품입니다. 설명서, 마우스 본체가 들어있는 파우치, 에너자이저 건전지, ROG 로고 스티커, 그리고 추가 여분의 스위치와 교체 도구가 들어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이 제품의 핵심입니다. 집개로 손쉽게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 교체형 기계식 키보드와 유사한 방식입니다. 여분으로 들어있는 스위치는 옴론사의 제품입니다. 대체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스위치입니다.

 

 

 

마우스 본체입니다. 크기는 작은 편입니다. 휠 밑에 있는 버튼은 DPI 변경 버튼입니다. 두 가지 DPI를 설정하고 버튼을 누를 때마다 변경됩니다. 프로파일마다 두 가지 DPI를 설정할 수 있고 프로파일은 총 3개 설정가능하니 이론적으로는 6개 DPI를 설정하고 쓸 수 있지만 프로파일을 변경하는 것은 다소 귀찮기 때문에 저는 두 가지 DPI만 쓸 생각입니다.

 

그리고 DPI 변경 버튼에는 작은 LED가 있습니다. 배터리 잔량을 알려주는 것인데, 이 LED는 블루투스 연결 상태에서는 작동하지 않고, 전용 USB동글로 연결할 때만 나옵니다.

 

 

 

측면에는 두 개 버튼이 있습니다. 당연히 앞으로, 뒤로 버튼입니다.

 

 

 

밑면에는 광학 센서와 전원 스위치가 있습니다. 3단계 스위치로 전원끄기, 블루투스 모드, USB동글 모드입니다.

 

 

 

커버를 벗긴 모습니다. 배터리 삽입부만 오픈되는 것이 아니라 마우스 전체가 열리는 매우 독특한 구조입니다. AA사이즈 건전지 2개가 들어가고 그 사이에 USB 동글이 있습니다. 간단히 착탈식으로 열리는 방식이라 편리합니다. 열고 닫는다는 느낌보다는 두껑을 얹어둔다는 느낌이 더 정확할 듯 합니다.

 

괜히 한번 스위치를 빼봤다가 끼웠는데, 느낌은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 교체랑 거의 같습니다. 손쉽게 잘 되더군요. 이제 여차하면 바로 여분의 스위치로 교체하면 됩니다.

 

 

 

파란색 옴론 스위치가 있습니다. 여분으로 준 것도 옴론 스위치이긴 한데 그건 파란색이 아닙니다. 아마 종류가 약간 다른 스위치인가 봅니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나사 하나 제거할 필요없이 스위치를 간단히 교체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마우스 스위치도 기계식 키보드처럼 다양한 취향의 스위치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USB 동글을 찍으려고 했던 것인데 초점이 어긋났습니다.

 

 

 

로지텍 G604와 크기 비교입니다. 크기가 작은 편입니다. 손이 크신 분들은 아마 사용하기 불편할 겁니다. 스트릭스 캐리 마우스를 처음 잡았을 때 이질감이 들었던 부분은 길이로 작은 것이 아니라 높이가 낮은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이질감이 심했는데 다행히도 금방 익숙해졌습니다. 크기가 작다보니 무게도 가볍습니다. 이건 취향의 문제입니다만, 그래도 G604같은 모양이 뭔가 핏이 잘 맞는다는 느낌을 준다는 점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사용 설명서의 한 부분입니다. 프로파일을 바꾸려면 버튼 2개를 동시에 누르면 되긴 하는데 이런 방식의 문제는 저 버튼을 까먹는다는 점입니다. 그럴 때마다 찾아보고 그러면 더 번거롭긴 합니다. 처음에는 기본적으로 프로파일 1번으로 잡혀 있고 160DPI와 400DPI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Armoury Crate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모든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물론 RGB 패턴도 바꿀 수 있지만 저는 배터리 문제로 아예 꺼둡니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빨간색 LED가 깜빡거립니다. LED는 DPI변경 버튼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역시 USB 동글로 연결했을 때에만 작동합니다. Armoury Crate로 설정을 변경할 때 역시 USB 동글로 연결할 때에만 가능하고 블루투스 연결 모드일 때에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마우스는 취향을 많이 가리는 물건입니다. 로지텍 제품과는 이제 이별을 고해야 할 듯 합니다. 엄청난 고질병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선호한 이유가 저의 취향과 잘 맞았기 때문인데, 그 만족감은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고질병이 심해졌으니 이제 더 이상 선택의 여지는 없어 보입니다. 스트릭스 캐리라는 마우스도 엄청 맘에 들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냥 이 정도면 그럭저럭 쓸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스위치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준 것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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