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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로지텍 마우스 G604 구입

by @푸근 2021. 1. 4.

저는 로지텍 마우스를 주로 쓰고 이미 이곳에도 제가 썼던 로지텍 마우스들을 소개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로지텍 마우스는 M720입니다. 배터리가 무척 오래가는 블루투스 마우스입니다. 그러나 로지텍 마우스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내구성과 AS문제입니다. 로지텍 마우스의 내구성은 형편 없습니다. 1-2년이 지나면 클릭에 문제가 생깁니다. 예외없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놀라울 정도로 일정한 품질관리입니다. AS라도 좋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로지텍의 AS는 악명이 높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정기적으로 로지텍 마우스를 새로 구입하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그 시기가 왔습니다. 잘 쓰고 있던 M720의 클릭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실 처음은 아니고 두번째 문제발생입니다. 첫번째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완전분해하여 청소하고 손질해서 증상을 완화시켰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흔히 문제가 생기는 왼쪽 클릭버튼이 아니라 엄지 손가락 위치에 있는 기능 버튼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역시 더블클릭 문제로 뒤로가기 키가 두번 입력되더군요. 이젠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 새로운 마우스를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선택한 마우스는 G604입니다. 이것은 게이밍 마우스입니다.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에게 게이밍 마우스가 무슨 소용일까 싶습니다만 게이밍이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은 그냥 고성능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다양한 기능이 지원되는 좋은 제품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선택한 또 다른 기준은 바로 라이트스피드(Lightspeed)라는 로지텍의 새로운 연결방식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무선 마우스 연결은 2.4Ghz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하는 무선 연결방식과 블루투스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로지텍의 유니파잉 수신기 역시 전자의 것과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그래서 전 유니파잉 수신기보다는 블루투스를 더 선호했습니다. 하지만 블루투스는 유선에 비하면 턱없이 느리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밀한 연결을 요구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유선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로지텍이 유선에 버금가는 무선 연결방식으로 라이트스피드라는 걸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게이밍 장비의 브랜드까지 붙였습니다. 그래서 이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이걸 선택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제 컴퓨터 환경에서 블루투스가 가끔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 역시 이런 선택의 또 다른 요인이었습니다.

 

 

 

박스 포장입니다. 뜯기 힘들었던 투명 플라스틱 밀봉 포장보다 훨씬 더 나아졌습니다. 박스 표지 사진에 옆면에 있는 6개의 기능키가 부각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핵심기능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이것이 핵심임에 동의합니다.

 

 

 

뒷면에 핵심 특징 3가지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15개 키를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라이트스피드 연결과 블루투스 연결을 편리하게 전환할 수 있다. 정밀한 센서가 들어있다. 이렇게 3가지입니다. 그런데 이건 약간 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맘대로 설정할 수 있는 키가 많긴 한데 15개까지는 아닙니다. 이보다 조금 적습니다. 그리고 라이트스피드 연결과 블루투스 연결의 전환은 제가 해보니 약간 애매합니다.

 

 

 

스펙에 100-16,000DPI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대단한 수치이긴 합니다. 듀얼모드 초고속 스크롤 휠은 로지텍 제품에는 거의 기본적인 기능이라 이미 익숙합니다. 배터리 수명이 라이트스피드 모드에서는 연속 240시간 즉, 연속 10일 사용이 가능합니다. 대충 한달 쓸 수 있다고 보면 되겠군요. M720 마우스는 배터리가 년 단위로 지속되니 라이트스피드 연결이 전력을 많이 소모함을 알 수 있습니다.

 

 

 

라이트스피드 연결은 전용 단자를 컴퓨터 본체에 연결하고 마우스와 가까운 곳에 두어야 합니다. 저는 모니터에 부착한 USB연장 허브에 연결했습니다. 블루투스 연결를 위해서는 5초간 연결전환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두 연결 모드를 전환하려면 0.2초 버튼을 누르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제가 해보니 이게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한 방식은 그냥 버튼 누르면 바로 연결이 전환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약간 누르고 있어야 합니다. 실제 연결 전환은 기존 M720이 더 편하고 빠릅니다. 그래서 블루투스 모드는 쓰지 않는 걸로 했습니다.

 

 

 

배터리 교체, 수신기 보관, 설정 프로그램 다운로드 주소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수신기를 꽂고 연결하면 알아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고 설치하더군요. 참 편리합니다.

 

 

 

박스를 열었습니다. 평범한 포장입니다.

 

 

 

기본적인 제품 구성입니다. 설명서이외에 마우스 본체, 배터리, USB 연장 케이블입니다. 수신기를 마우스 본체와 가깝게 위치시켜야 하기 때문에 연장 케이블도 함께 주나 봅니다.

 

 

 

가운데 부분이 돌기 무늬가 있습니다. 그외 부분은 매트한 플라스틱입니다. 오래되면 표면이 끈적해지는 그런 재질에서 벗어나서 참 다행입니다.

 

 

 

G라는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라이트스피드 로고가 새겨진 연결전환 버튼 위에는 로지텍 마우스 특유의 스크롤 전환 버튼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칸씩 똑똑 끊어지면서 휠을 돌리지만 저 버튼으로 모드를 전환하면 부드럽게 휠이 계속 돌아가는 무한 스크롤 모드가 됩니다. 기존 M720과 비교하면 한칸씩 끊어지는 느낌이 훨씬 강해졌습니다.

 

윗쪽에 +와 -버튼은 DPI를 변경하는 버튼입니다면 설정 프로그램에서 원하는 기능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저도 저 버튼의 기능을 바꿀 생각이긴 한데 뭘 넣을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옆면에 6개의 버튼이 있습니다. 아랫줄 왼쪽과 가운데 버튼은 앞으로 가기, 뒤로 가기로 설정되어 있고 저는 그대로 씁니다. 나머지는 모두 바꿀 생각인데 이것저것 넣어보고 바꿔보고 하고 있습니다. 아랫줄 오른쪽 버튼은 "저장(Ctrl+S)"기능에 배치했습니다. 그외 상용구나 클립보드 열기, 검색 등 다양한 기능을 고려해보고 있습니다.

 

 

 

밑면입니다. 전원버튼이 있고 모델명과 센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센서가 좋다고 많이 자랑하던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전 마우스에서도 이 문제로는 큰 불만이 없었습니다.

 

 

 

뚜껑을 열면 배터리 넣는 곳과 수신기가 있습니다. 뚜껑은 자식을 이용해서 붙어 있습니다. 배터리는 AA사이즈 1개가 들어갑니다.

 

 

 

수신기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기존 유니파잉 수신기와 크기는 비슷합니다. 유니파잉 수신기는 수신기 하나에 여러 개의 장비를 연결할 수 있었는데 라이트스피드 연결은 수신기 하나에 한 개의 장비를 매치시킨다고 합니다. 라이트스피드 연결장비가 이 마우스 하나뿐이라서 제가 직접 확인해보지는 못했습니다.

 

 

 

배터리도 넣고 수신기도 본체에 꽂았습니다. 기존 M720 마우스와 비교하면 이 G604가 조금 더 무겁습니다. 처음엔 손목에 다소 힘이 들어가지만 큰 차이는 아니라서 금방 익숙해지더군요.

 

 

 

휠은 돌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도 버튼이고 왼쪽 오른쪽으로 기울이는 것도 버튼입니다. 이것도 기능을 배정해 줄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가운데 버튼에 "모든 창 보기(Window+Tab키)"를 넣어 둡니다. 좌우 스크롤 키에 넣을 기능도 생각 중입니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로지텍 마우스들입니다. 왼쪽부터 노트북에 쓰는 M590, 기존에 쓰던 M720,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G604입니다. 세 제품 모두 AA사이즈 배터리 한 개가 들어가는 무선 마우스입니다. 저는 충전하는 방식은 가급적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모두 나름대로 장점을 갖고 있는 마우스입니다. M590은 작은 크기에 무소음이고, M720은 배터리 수명이 엄청난 기본적인 제품입니다. 그리고 G604는 다양한 기능을 할당할 수 있는 버튼을 많이 가진 다기능 마우스입니다.

 

 

게임을 하지 않는 저같은 사람들에게 라이트스피드 연결같은 기술은 다소 오버스펙일 겁니다. 다만 블루투스보다 안정성이 더 좋다면 그 정도 의미는 있겠습니다. 배터리는 심각하게 부족하지 않으면 큰 결점이 되지 않습니다. M720이 놀라울 정도로 배터리가 오래가는 것이지 요즘 나오는 제품 중 배터리 부족으로 불편함을 유발하는 제품은 없고, G604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핵심은 변경가능한 다기능 버튼이 많이 달려 있는 것입니다. 이 버튼 중 일부만이라도 잘 사용할 생각이 있다면 꼭 게임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제품을 충분히 사용해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제품 역시 로지텍 마우스이기에 2년을 넘기기 전에 버튼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아마 분명히 그럴 겁니다. 포기하면 마음이라도 편합니다. 그때가면 다른 제품을 고민해보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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