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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젠하이저 MTW 3 무선 이어폰 구입

by @푸근 2022. 12. 2.

요즘 많은 분들이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삼성 아이콘 X를 외출할 때마다 착용했습니다. 이 제품을 2018년부터 사용했으니, 이제는 시간도 많이 지났고 무엇보다 좋은 제품들이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기존의 제품에 기술적인 문제나 불편한 점이 생긴 것은 아닌데 괜히 새로운 제품으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음질에 더 큰 비중을 주면서 말입니다.

 

다양한 제품이 너무 많아서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젠하이저의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3"(MTW3)이었습니다.

 

 

박스입니다. 크기가 작은 제품이다보니 박스도 크기가 작습니다. 박스 전면에 핵심 기능이 아이콘으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젠하이저 시그니처 사운드, 어댑티브 노이즈 캔슬링, 고음질 음성, 무선 충전, 생활방수 이렇게 나열되어 있습니다. 요즘 새롭게 출시된 제품들이 대체로 이 정도는 다들 지원해주기 때문에 특별한 점은 없다고 봅니다. 다만, 젠하이저의 음질이 기대됩니다.

 

옆에 있는 더 작은 박스은 사은품으로 보내준 가죽 커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박스 옆면입니다. AAC, AptX 및 AptX Apative 코덱을 지원합니다. 블루투스 마크는 당연합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지극히 당연한 표시만 있고, 그나마 주목할 만한 것은 AptX Adaptive 코덱입니다. 퀄컴이 새롭게 내놓은 고음질 코덱인데 음질에 대한 평가가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내놓은 새로운 코덱들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무엇보다 제가 사용하는 삼성 스마트폰은 이 코덱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 코덱을 사용하려면 퀄컴에 비용까지 지불해야 한다고 하니 아마 앞으로도 지원해 줄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이건 좀 아쉽습니다.

 

 

 

2년 지원을 해준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젠하이저가 한국에서 AS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은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진 않습니다. 그저 문제가 생기지 않길 바랄 뿐이고, 대체로 높은 확률로 그렇긴 합니다.

 

 

 

박스를 열었습니다. 제품이 이쁘게 담겨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구성품입니다. 본체, 설명서, 케이블, 이어팁 3쌍과 이어림 2쌍이 들어 있습니다. 자기 귀에 맞는 것을 찾는 과정이 귀찮긴 하지만 한번 잘 해두면 바꿀 일이 없습니다. 이어팁 3쌍 중 한쌍이 짝짝이였긴 했지만 다행히도 제가 쓰는 사이즈가 아니어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디자인은 참 이쁜 듯 합니다. 전면에 충전용 단자가 있고, 단자 옆에 LED가 있습니다. 이 상태 그대로 무선충전기에 올려두면 무선 충전이 됩니다.

 

 

 

뚜껑을 열었습니다. 나름 얼짱 각도입니다. 이런 무선 이어폰은 다들 비슷한 외모를 하고 있기 때문에 특이한 차별점은 찾기 어렵습니다.

 

 

 

왼쪽, 오른쪽이 표시되어 있고, 접점이 4개씩 있습니다.

 

 

 

설명서입니다. 왼쪽 터치와 오른쪽 터치가 기능이 서로 다릅니다. 젠하이저 전용 앱을 설치하면 이 기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전 초기상태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페어링을 하려면 양쪽은 동시에 3초간 터치하고 있어야 합니다. 전화가 왔을 때 한번 터치가 수신, 2번 터치가 끊는 기능입니다. 이런 기능은 자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서 잊어버리더군요.

 

 

 

사은품으로 준 가죽 커버입니다. 고리에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가죽 커버는 자석으로 닫히는 방식입니다. 그냥 잡아서 열면 됩니다.

 

 

 

고리까지 결합해 봤습니다. 하지만 이건 마치 커버에다가 또 커버를 씌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바로 제거해 버렸습니다. 그냥 원래 그대로 쓰는 것이 편리합니다. 무선 이어폰은 배터리로 작동하는 제품이고 이런 류의 제품은 배터리 교체가 무척 번거롭기 때문에 그냥 소모품으로 봐야 합니다. 그런데 가죽 커버까지 씌우는 것은 편리하지도 않고 과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제품을 사용한지 대략 두어 달쯤 지난 듯 합니다. 처음 사용했을 때의 느낌은 매우 큰 실망감이었습니다. 음질은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끊김이 너무 심했습니다. 특히 지하철에서 정차할 때마다 끊김이 발생했고 사당역이나 강남역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매우 심각하게 끊김현상이 발생해서 일시적인 사용불가 수준이었습니다. 2018년에 구입한 삼성의 아이콘 X보다도 훨씬 더 많이 끊겼습니다. 이것이 전자회사와 음향회사의 차이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젠하이저 앱에서 펌웨어 업데이트 알림이 떠서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이후 끊김 현상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이젠 적어도 복잡한 지하철 역에서도 사용불가 수준까지는 아닌 조금 끊기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전보다 개선되었다는 것이지 만족스러운 상태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제법이긴 합니다. 완전 고요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지만 많은 노이즈를 감소시켜 준다는 점은 충분히 체감 됩니다. 가끔은 완벽한 노이즈 캔슬링이 되어서 고요한 상태로 있고 싶기도 하지만, 지하철 안에서는 가끔 안내방송이 작게 들려 다음 역이 어딘지 알 수 있을 때도 있어 오히려 나쁘지 않은 점도 있습니다. 밖에서 사용하는 무선 이어폰치고는 음질이 괜찮은 편이라서 여기엔 불만이 없습니다만, 전자기기로서는 평이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쁘진 않은데 다른 제품들도 다들 이 정도는 기본으로 하지 않나 하는 느낌입니다.

 

이런 류의 제품은 편의성이 중요한 제품입니다. 오직 음질만 고려했다면 유선 이어폰과 포터블 DAC을 사용하면 그만이지만, 굳이 무선 이어폰을 선택한 것은 편의성도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편의성을 갖춘 제품 중에서 음질도 괜찮은 제품을 찾으려고 했던 것이 저의 의도였는데 음질은 괜찮지만 오히려 편의성 측면에서 그럭저럭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젠하이저의 MTW3는 좋은 제품입니다. 가격만 괜찮다면 구입하는 것도 나쁜 선택이 아닙니다. 하지만 요즘 출시되는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 보자면 꼭 MTW3를 선택해야만 하는 그런 특별한 이유는 그다지 발견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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