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건

리코 GR III 카메라 구매

by @푸근 2020. 3. 1.

사진찍을 시간과 기회도 없어 카메라가 책상 구석에 방치되고 있는 와중에 새로운 카메라를 하나 샀습니다. 리코 GR III라는 작은 컴팩트 카메라입니다. 사실, 이 제품을 사려고 처음부터 생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 관심의 시작은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후지필름의 X100V였습니다. 후지필름의 색감도 좋아하는 편이고 언제나 휴대하기 편한 작은 카메라를 사야겠다는 생각은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이러던 중 새로 나온 X100V를 보고 이걸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 제품이 생각보다 작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169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컴팩트 카메라치고는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더 작은 크기의 리코 GR III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연히 지마켓 스마일클럽 세일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확인해 보니 GR III도 쿠폰 적용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구입을 결정했고 이것저것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생각보다 많이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습니다.

 

 

 

GR III와 X100F와의 크기 비교입니다. X100V가 아직 크기비교 사이트에 반영되지 않아 전작인 X100F로 비교했습니다. 둘 다 작은 카메라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GR III이 더 작습니다. 그리고 GR III은 꺼져있을 때에는 렌즈가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실제로 체감하는 크기 차이는 더욱 큽니다.

 

 

 

이번엔 제가 좋아하는 파나소닉의 GF9과 크기비교입니다. 거의 비슷한 크기입니다. 그럼에도 센서크기는 GR III이 더 큽니다. GF9은 마이크로포서드이고 GR III는 1.5배 크롭 센서입니다. 그러니 GR III의 경박단소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습니다.

 

 

 

박스입니다. 애초에 작은 카메라이다보니 박스도 아주 작습니다.

 

 

 

펜탁스 정품이라는 스티커가 크게 붙어 있습니다. 새 박스를 열 때는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박스 윗면입니다. 핵심 스펙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센서 크기는 APS-C 사이즈이고, 28mm F2.8 단렌즈, 손떨림방지 기능이 있고, 동영상 해상도는 Full HD, 무선 기능이 지원됩니다. 중요한 스펙이 하나 빠졌는데 화소는 2천4백만 화소입니다.

 

 

 

박스 안에 카메라가 안전히 들어가 있습니다.

 

 

 

구성품입니다. 카메라 본체, 충전기, 케이블, 배터리, 스트랩, 그리고 사용 설명서입니다. 단촐합니다.

 

 

 

충전기 출력은 5V 1A로 구형 스마트폰 충전기들과 동일합니다.

 

 

 

충전 케이블 연결은 USB입니다. 그러니 충전기 없어도 그냥 USB 충전 방식을 그대로 쓰면 됩니다.

 

 

 

카메라에 꽂는 USB는 Type C입니다. 호환성이 좋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1350mAh입니다. 카메라가 작다보니 배터리도 작습니다. 휴대하기 좋은 컴팩트 카메라의 최대 단점이 바로 배터리입니다. 여러 개 갖고 다니든지 아니면 휴대용 충전 배터리로 자주 충전해줘야 합니다.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종이로 된 사용 설명서를 동봉해준 것이 참 반갑습니다. 요즘에는 대체로 홈페이지에서 매뉴얼을 다운로드 받도록 합니다. 게다가 설명서 정오표까지 있습니다. 좋습니다.

 

 

 

스트랩입니다. 너무 허접해 보여서 달기 애매한데 괜한 지출하기는 싫어서 일단은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카메라 본체. 정말 작습니다. 그럼에도 필요한 버튼은 다 있습니다.

 

 

 

정면. 전원을 켜면 커버가 열리면서 렌즈가 튀어 나옵니다.

 

 

 

액정은 고정형입니다. 버튼들이 오밀조밀 몰려 있습니다. 버튼 몇 개는 사용자가 임의로 기능을 배정해서 쓸 수 있습니다. 이것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원형 배열의 버튼은 카메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튼 배치입니다. 익숙합니다. 위에 있는 ADJ라고 적힌 휠 버튼은 다양한 기능을 담당합니다. 저는 정말로 자주 쓰게 될 듯 합니다.

 

 

 

SD 카드입니다. 저는 계속 샌디스크 제품을 사게 되더군요. 이번에도 똑같은 제품을 샀습니다. JPG로만 찍을 생각이니 128GB 용량은 차고도 넘칩니다.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넣는 부분입니다. 이것도 다른 일반적인 카메라와 동일합니다.

 

 

 

배터리나 메모리 카드 모두 정확한 삽입 방향을 그림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매번 거꾸로 넣다가 안되서 다시 돌려 넣고 있습니다.

 

 

 

전원을 켜면 이렇게 렌즈가 튀어 나옵니다. 휴대하기 매우 편리한 방식입니다.

 

 

 

전원을 켜면 전원 버튼에 녹색 링이 들어옵니다. 제법 보기 좋은 디자인입니다.

 

 

 

새 카메라의 첫번째 단계입니다. 언어 설정. 한국어는 한참 스크롤을 내려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언어 설정 후, 바로 시간을 설정합니다.

 

 

 

펌웨어 버전을 보니 1.2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바로 홈페이지 확인해보니 최신 펌웨어 버전은 1.31이었습니다. 바로 펌웨어를 업데이트 했습니다.

 

 

 

GR III는 여러 가지 관련 소품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인 GC-10이라는 가죽 케이스입니다. 전용 제품이다보니 완벽하게 딱 맞는 크기에 커버는 자석이 있어 자동으로 착 붙는 방식입니다. 부들부들한 재질의 가죽입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저렴하게 산 카메라인데 다른 곳에서 얻은 이익을 날리고 있는 느낌입니다.

 

 

다음은 리코 GR III으로 찍어본 간단 샘플 사진입니다.

 

 

 

화상 컨트롤 "표준"입니다.

 

 

 

접사 기능을 켜면 이 정도 접사가 가능합니다.

 

 

 

화상 컨트롤 "복고(Retro)"입니다. 나름 매력있는 느낌이 나는데 자주 쓰면 쉽게 싫증날 듯 합니다.

 

 

 

화상 컨트롤 "선명(Vivid)"입니다. 이 모드는 대체로 채도를 높여주죠. 이 카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화상 컨트롤 "흑백(Monotone)"입니다. GR III에는 다양한 흑백 모드가 있습니다. 길거리 스냅으로 강력한 GR III 같은 카메라는 흑백 모드를 제법 자주 쓰게 됩니다. 나름 나쁘지 않은 흑백 모드입니다.

 

 

이로써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풀프레임, 크롭, 마이크로포서드 센서 모두 갖추게 되었습니다. GR III처럼 휴대성을 극대화한 카메라는 나쁜 수준의 화질만 아니라면 그 매력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화질은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제법 훌륭합니다. 게다가 다양한 이미지 모드를 지원해주는데 이것이 제법 쓸만 합니다. 많은 카메라의 이미지 모드들은 대체로 한두 가지만 좋고 나머지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카메라는 여러 모드가 괜찮아 보입니다.

 

앞으로 항상 가방에 휴대하고 다니게 될 듯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