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건

삼양 AF 85mm F1.4 FE 렌즈 구입

by @푸근 2020. 6. 7.

온라인 쇼핑몰인 지마켓은 스마일클럽이라는 유료회원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스마일클럽 회원이면 몇 가지 혜택이 주어지는데 그중 하나가 빅스마일데이라는 할인 이벤트입니다. 저는 이 행사 덕분에 삼성 노트북리코의 GR3 카메라를 무척 저렴하게 구입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빅스마일데이도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참으로 실속없는 행사가 되어 버렸더군요. 미리 가격을 올려버려서 큰 할인혜택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가격비교하다가 오히려 기분만 더 나빠지는 그런 행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렌즈를 하나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전과 같은 엄청난 할인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정도의 가격으로 구매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부터 사고 싶었던 렌즈는 85mm, 90mm, 100mm, 105mm 중 하나의 단렌즈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고려했던 것은 FE 100mm F2.8 STF GM라는 렌즈입니다. 하지만 이 렌즈가 참 독특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라서 내가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계속 의문이 들었고 결국 구매를 포기했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저걸 구매한다면 관상용으로 전락할 가능성 100%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최종적으로 선택한 렌즈는 삼양의 AF 85mm F1.4 FE입니다. 많은 분들이 적절한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을 가진 렌즈라고 칭찬한 것이 결정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삼양에서 만든 85mm 수동 렌즈를 이미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카메라들이 수동초점을 보다 쉽게 쓸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만들어줘서 이전보다 수동렌즈를 더 편리하게 쓸 수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수동은 수동입니다. 자동렌즈의 편리함을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제품박스입니다. 박스 개봉을 앞둔 순간에는 기분이 설레입니다. 디자인이 우수해서 상을 받았다는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렌즈라는 물건에 디자인이 그렇게 중요할까 싶지만 그래도 보기좋은 디자인은 금상첨화입니다.

 

 

 

박스의 그외 부분은 깔끔합니다. 제품 이름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습니다.

 

 

 

박스에는 봉인이 없습니다. 카메라 관련 장비에는 대체로 봉인이 없는 듯 합니다.

 

 

 

구성품입니다. 후드가 결합된 렌즈 본체, 파우치, 설명서. 이것이 전부입니다.

 

 

 

이 누빔 파우치는 다른 삼양 렌즈에도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데 아무리 보아도 오래 보고 싶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그대로 봉인!

 

 

 

드디어 렌즈 본체. 머리가 상당히 커다랗게 보입니다.

 

 

 

삼양의 85mm 수동 렌즈와 비교. 오른쪽이 수동 렌즈인데 덩치가 더 작습니다. 모터가 없으니 당연합니다.

 

 

 

후드를 제거하고 비교해 봅니다. 자동초점 단렌즈이니 이런저런 복잡한 표기가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대단히 깔끔해 보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크기 비교입니다. 자동 렌즈가 이 정도 더 큽니다.

 

 

 

렌즈 커버로 제거했습니다. 두께 차이는 큰 편인데, 대물렌즈의 크기 자체는 큰 차이가 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대물렌즈를 더 자세히 비교해 봅시다. 역시 렌즈알 크기 자체는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모터와 같은 전자장치가 덩치의 큰 차이를 유발하는가 봅니다.

 

 

 

마운트 결합 부분입니다. 수동 렌즈는 아무런 접점이 없습니다. 사실 요즘 수동 렌즈들은 촬영 정보를 전달해주기 위해 전자 접점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정면에서 본 모습은 대략 이렇습니다.

 

 

 

드디어 바디와 마운트한 모습입니다. A7Rm3입니다. 바디에 L-Plate가 결합되어 있어 높이 차이가 발생합니다만, 플레이트가 없었다면 렌즈와 바디가 딱 수평이 맞게 바닥에 놓일 겁니다.

 

 

 

앞에서 본 모습니다. 광각 효과로 인해 뭔가 엄청 거대해 보입니다. 사실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말입니다.

 

 

 

위에서 본 모습. 뭔가 큰 덩어리가 붙어 있는 모양새입니다.

 

 

 

바디 메뉴에 들어가 버전을 확인해 봅니다. 렌즈의 펌웨어 버전이 03이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삼양옵틱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현재 최신 펌웨어 버전은 04입니다. 펌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려면 삼양 AS센터로 직접 가든지 아니면 렌즈 스테이션이라는 장비를 직접 구입해서 스스로 업데이트를 해야 합니다. 사실 이런 장비를 사용자가 구입한다는 것 자체가 썩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만 시간을 절약한다는 의미에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저도 일단 렌즈 스테이션을 주문해 두었습니다.

 

 

 

렌즈 스테이션이 오기 전에 일단 테스트를 해봅시다. 저는 항상 달력으로 테스트해 봅니다. 당연히 초점은 잘 맞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낮은 심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85mm F1.4 렌즈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지요.

 

 

 

책상 앞에서 테스트 샷 1

 

 

 

책상 앞에서 테스트 샷 2

 

 

 

괜한 한번 더 찍어 본 테스트 샷. 위 4장의 테스트 샷은 모두 최소 초점거리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실내에서 쓰기엔 확실히 불편한 거리입니다.

 

 

 

자! 드디어 렌즈 스테이션이 도착했습니다. 제가 삼양 렌즈를 이것 하나만 갖고 있다면 구입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크지만 이미 삼양 렌즈만 2개이고 앞으로도 더 구입하게 될 가능성도 있기에 이것도 구입했습니다.

 

 

 

구성품은 케이블과 렌즈 스테이션 본체, 그리고 설명서. 단출합니다.

 

 

 

연결은 마이크로 USB 규격입니다.

 

 

 

렌즈 스테이션 본체입니다. 뚜껑이 씌워져 있는 상태입니다.

 

 

 

뚜껑을 열면 이렇습니다. 여기에 렌즈를 마운트하고 USB로 컴퓨터와 연결하면 펌웨어 업데이트 및 여러 설정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펌웨어 업데이트 준비 완료.

 

 

 

삼양옵틱스 홈페이지에서 렌즈 스테이션 메니저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실행합니다. 왼쪽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펌웨어 업데이트뿐만 아니라 AF조정 등 다양한 기능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위에 "CONNECTED"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클릭 한번이면 알아서 업데이트를 합니다.

 

 

 

열심히 업데이트 중.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펌웨어 업데이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렌즈를 바디에 마운트해서 쓰면 됩니다.

 

 

소니에는 이미 엄청난 성능을 자랑하는 85mm F1.4 렌즈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렌즈의 가격은 저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어 버립니다. 그리고 이 삼양 렌즈가 아니었다면 저는 아마도 소니의 85mm F1.8 렌즈를 구입했을 겁니다. 이 렌즈도 가성비가 좋은 렌즈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삼양의 이 렌즈 덕분에 최상급의 렌즈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서 경험할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85mm 렌즈의 쓰임새는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볕이 적절한 야외에서 최고 성능을 보여줍니다. 그러니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시국이 이러하니 그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니 큰일입니다. 빨리 나가야 하는데 말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