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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삼성 아이콘 X 2018 간단 사용기

by @푸근 2018. 1. 8.

저는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을 선호합니다. 유선 이어폰들은 한참 전에 방구석으로 처박히는 신세가 되었지요. 블루투스 장비도 이것저것 써봤지만 최종적으로 안착한 장비는 소니 SBH80이라는 물건이었습니다. 음질이든 편의성이든 배터리든 그럭저럭 큰 불만없이 썼던 제품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지요. 블루투스도 무선이라 충분히 편리하지만 좌우가 연결된 그 선조차도 없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등장한 물건이 바로 완전무선 이어폰이라고 불리는 제품들입니다. 이런 류의 제품이 등장한 지는 실제로 제법 되었습니다만 다들 실험적인 제품들이었습니다. 실용적이라고 할 만한 제품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쓸만한 제품들이 갑자기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선두에 있는 제품은 단연 애플의 에어팟입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호평을 받은 제품입니다. 그 이후 여러 회사에서 유사한 제품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삼성의 기어 아이콘 X 2018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이 제품을 고르기 전에는 소니의 WF-1000X를 사려고 했습니다. 저는 소니의 음색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에 대한 리뷰는 대체로 공통적으로 끊김 현상을 지적했습니다. 한두 명이 지적한 것이 아니니 실제로 자주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바로 이 제품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가는 제품은 삼성의 아이콘 X였습니다. 이 제품의 초기 평가에서 적어도 끊김 현상의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바로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삼성은 이런 류의 제품을 처음 내놓은 것이 아닙니다. 이전에 아이콘 X라는 전 제품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배터리가 1.5시간 밖에 가지 않습니다. 실제로 매장에 가서 체험해보려고 했었는데, 당시 저보다 먼저 체험한 분이 자기 폰과 페어링을 한 후 풀어 놓지 않아서 제가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매장 직원은 이 제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 뭘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르던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쨌든 배터리 시간이 문제였기에 어차피 구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새로 나온 제품은 배터리가 5시간 갑니다. 이 정도면 이제 실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애플의 에어팟은 오픈형 이어폰입니다. 이 특징으로 인해 아무리 이 제품이 좋아도 선택에서 제외한 분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각자 선호의 문제라서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음질에 대한 평가를 떠나 끊기는 현상은 거의 일어나지 않아서 참 맘에 들었습니다.

 

 

 

포장 상태입니다. 매우 멋집니다. 가격도 적혀 있네요. 저는 매장에 직접 방문해서 구입했습니다. 정확히 정가 그대로 주고 구입한 것이죠. 블로그에는 지금에야 이 글을 올리지만 이 제품이 출시되고 며칠 후에 바로 구입했으니 이제 약간 시간이 좀 흘렀습니다.

 

 

 

핵심 특징입니다. 5시간 스트리밍, 7시간 자제 재생. 이것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이전 제품은 1.5시간 재생이었습니다. 그것이 5시간으로 늘었으니 진짜 엄청난 향상입니다. 이런 류의 제품이 이제야 쓸만해졌고 그래서 저 역시 구입했습니다.

 

피트니스 트랙킹 기능은 삼성헬쓰 앱을 사용하면서 운동하시는 분들께는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만, 저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페어링하는 방법입니다. 한번만 해두면 그 다음부터는 뚜껑만 열면 알아서 연결됩니다. 지금까지 쓰면서 연결로 문제를 일으킨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안드로이드 기기가 아닌 경우 연결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패턴으로 컨트롤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잘 되지 않습니다. 볼률 조절하려고 이리저리 슬라이드 해봤지만 계속 재생/정지 기능으로만 작동하더군요. 하지만 계속 반복해보니 뭔가 감이 옵니다. 요새는 거의 오류 없이 작동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스 포장입니다. 이어폰 본체 두 개와 배터리 케이스입니다.

 

 

 

전체 구성품입니다. 사이즈 별로 이어팁이 제공 됩니다.

 

 

 

충전 케이블과 젠더입니다. 케이블은 USB-Type C 규격입니다.

 

 

 

대중소 세 가지 형태의 이어팁과 테두리가 제공됩니다. 기본으로 끼워져 있는 것은 둘다 중간 사이즈입니다. 저는 테두리만 작은 것으로 바꿨습니다.

 

 

 

크기가 앙증맞습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도 좋습니다.

 

 

 

뒷면에 충전 단자와 블루투스 연결단자가 있는데 저 단자는 저도 써본 적이 없습니다.

 

 

 

안에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보관하면서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형태의 이어폰의 스탠다드로 자리 잡은 형태입니다. 사실 이런 류의 제품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이런 방식이었습니다. 아이콘 X의 충전보관함을 한번 더 충전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완충해서 5시간 쓰고 보관하면서 충전하면 5시간을 더 쓸 수 있으니 이론적으로 밖에 들고 나가면 10시간을 쓸 수 있는 셈입니다.

 

 

 

이어폰 본체입니다. 인이어 방식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귀에 꼽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보관함에 넣으면 이렇게 됩니다. 딱 맞는 사이즈죠.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여 충전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을 쓴 지 이제 두 달 정도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무척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저의 이동 동선이 5시간을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기에 5시간의 배터리는 적절합니다. 그리고 쓰고 보관함에 넣으면 다시 충전이 되니 사용 시간이 문제된 적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그리고 끊김 현상도 거의 없습니다. 복잡한 지하철역에서 타고 내릴 때 보통 많이 끊기는데 그럴 때도 완전히 끊기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고 순간적으로 띡~ 하고 다시 재생되는 이런 식입니다. 마치 레코드판이나 CD가 튀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 제품은 자체 재생은 지원합니다. 본체를 충전보관함에 넣고 USB 케이블을 PC와 연결하면 일반적인 USB메모리 처럼 연결됩니다. 여기에 mp3파일을 옮겨 놓으면 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기어 앱에서 재생위치를 스마트폰이 아닌 아이콘 X로 선택하면 자체 재생이 됩니다. 그리고 펌웨어 업그래이드 역시 같은 방식으로 PC에 연결 후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실행하면 됩니다.

 

저는 자체 재생하면 배터리가 더 많이 간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이게 문제가 있습니다. 4GB라는 용량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음질이 달라집니다. 자제 재생과 스마트폰에서 재생한 것을 스트리밍 하는 것에 음질의 차이가 있습니다. 당연히 스마트폰의 재생능력이 더 우수합니다. 음향장비들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재생장치에서 발생하는 음질의 차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무의미해진 것이라 생각했던 저의 상식이 깨졌던 순간입니다. 아무튼 그것을 확인한 이후 저는 스트리밍 방식만 씁니다. 참고로 제가 쓰는 스마트폰은 갤럭시 S7입니다.

 

음질은 취향의 영역입니다만 저는 전에 썼던 소니 SBH80의 음질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고 완전 무선이 가져다주는 편리성이 그 차이를 상쇄하고도 남으니 저는 아이콘 X 2018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꼭 이 제품이 아니더라도 이런 류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 세대가 더 지나면 블루투스 이어폰은 이런 류의 제품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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