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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미국 코로나 사망자 집단의 특이성

by @푸근 2020. 6. 26.

Covid-19으로 전세계가 난장판이 되었고 많은 분들의 삶이 예상치못한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삶이 불편해졌다고 해도 그 불편함이 사망자의 경우에 비할 바는 전혀 아닙니다. 수많은 분들이 갑작스러운 비극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참 슬픈 일입니다.

 

초기에 우리나라도 큰 피해를 경험했지만 시간이 제법 흐른 지금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피해는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거대한 타격을 받은 나라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는 단연 미국입니다. 초기 방역의 실패가 빠른 확산으로 이어졌고 미국 특유의 병원 체계가 희생의 크기를 더 키우는데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했지만 미국에서 발생한 사망자들은 다른 나라의 사망자들과는 약간은 다른 패턴을 보인다고 합니다.

 

 

 

왼쪽의 그래프는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이렇게 5개국에서 인구 1백만 명 당 발생한 사망자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한 나라들입니다. 3월부터 커지기 시작해서 이 나라들 모두 빠르게 사망자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증가세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만 시간이 많이 흐르면 다들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아무튼 왼쪽 그래프는 이 5개국에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핵심은 오른쪽 그래프입니다. 세로축은 사망자들의 연령대입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40세 미만에서는 사망자가 거의 없습니다. 노령일수록 큰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입니다. 특히 80세 이상의 사망자 비율이 대단히 높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그래프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미국의 독특한 점은 바로 50대와 60대 사망자 집단입니다. 80세 이상의 경우 미국 사망자는 유럽 국가들에 비해 적은 반면 50-60대 사망자는 크게 높습니다. 상대적인 비교를 할 때에는 간격의 절대적인 크기보다 비율을 고려해서 해석해야 합니다. 즉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젊은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희생당했다는 뜻입니다.

 

원 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연령 중간값은 48세라고 합니다. 반면 이탈리아는 63세입니다. 확실히 미국의 환자가 더 젊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에 대한 가설로 첫번째 미국의 평균 연령이 유럽보다 더 낮기 때문이다. 둘째, 비만으로 인해 50-60대 미국인의 건강상태가 유럽인들보다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가설이 맞는지는 추가적인 정밀 조사가 필요하기에 그대로 믿을 수는 없습니다. 적절히 감안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우리가 언제쯤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증명된 것은 개인이든 기관이든 제도이든 정부든 간에 미리 준비가 되어 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입니다. 메르스 사태로부터 얻은 큰 교훈이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칠 수 있다면 정말 잘하고 있는 겁니다. 대부분은 소잃고도 그 사실조차 모르거나 아니면 소를 잃었다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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