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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마스크를 안 쓰는 북유럽 국가들

by @푸근 2020. 7. 14.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 착용 문화가 이상한 것이 아닌 아시아 국가들은 이번 사태에 마스크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편입니다. 실제로 불편하다고 생각하더라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주장 자체에는 다들 동의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여전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특이한 점은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이 정치적 성향과 연결되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면서 마스크 착용 거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상징적 행위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니 트럼프 지지자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합니다. 이런 정치적 맥락으로 인해 미국인 중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이 아니라 북유럽 국가들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십니까"라고 물어본 결과입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대체로 80%를 넘습니다.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해서는 국가별 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왼쪽 북미 지역을 보면 미국은 최근 70%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오히려 캐나다가 미국보다 비율이 더 낮습니다. 70% 정도의 미국인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대답했다면 앞서 이야기했던 미국의 상황과 뭔가 맞지 않는 듯 합니다.

 

오른쪽 유럽을 보면, 두 개의 집단으로 쪼개져 있습니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는 아시아 국가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코로나로 혹독한 경험을 한 나라들이란 점이 공통점입니다. 반면,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은 10% 안팎의 저조한 비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있는 서구 국가는 미국이 아니라 북유럽 국가들입니다.

 

그럼 왜 우리는 미국인들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까요? 물론 정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만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가설들을 생각해보면 이렇습니다. 소수의 트럼프 적극 지지자들이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이들의 입장이 과대 대표되었을 가능성입니다. 이들은 매우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들이고 실제로 집안에 머무르기보다는 외부 활동에 적극적인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실제 수보다 더 많게 여겨질 수 있고 활발히 활동하니 코로나 바이러스도 더 많이 전파하는 것도 맞게 됩니다.

 

언론에서 미국의 이야기는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러나 북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독특한 정책을 시행했던 스웨덴 정도만 뉴스에서 간략하게 언급될 뿐입니다. 아무튼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미국인이 생각했던 것만큼 엄청나게 많지는 않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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