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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신에 대한 믿음과 세대 차이

by @푸근 2020. 8. 2.

세대간 차이는 여러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사회현상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왜냐하면 한국사회는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서 서구에서는 백년 이상의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변화가 우리나라에서는 3-40년만에 이루어졌습니다. 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농경시대에 태어난 사람과 산업시대에 태어난 사람과 정보시대에 태어난 사람이 현재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 한국사회입니다. 그러다보니, 세대간 차이가 다른 나라들보다 더 크게 드러나곤 합니다.

 

이에 대한 데이터 하나를 소개해합니다. 바로 신에 대한 믿음에 있어서 세대간 차이입니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위 그래프는 "도덕적이고 선한 가치를 갖기 위해 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의 비중을 세대별로 정리한 결과입니다. 파란색 동그라미는 18-29세, 회색 동그라미는 30-49세, 초록색 동그라미는 50세 이상의 사람들의 답변입니다.

 

한국이 가장 위에 있습니다. 격차가 무려 44퍼센트포인트 차이가 납니다. 그 다음 격차가 큰 나라가 그리스인데 34퍼센트포인트입니다. 한국이 단연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외 아르헨티나, 미국이 그 다음 순서입니다.

 

반면 격차가 크지 않은 나라들은 인도, 나이지리아, 스웨덴, 호주, 튀니지가 있습니다. 모두 한 자리 숫자입니다. 그런데 이들 나라들은 서로 크게 다릅니다. 특히 스웨덴을 봅시다. 스웨덴은 노령층과 청년층의 격차가 매우 작지만 애초에 수치 자체가 낮습니다. 즉 무신론자의 비율이 매우 높아서 세대간 격차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반대로 종교가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나라들 역시 격차는 작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한국은 신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큰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 한가운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에 대한 믿음이라고 해서 꼭 종교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는 보다 광범위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이를 조상의 은덕이라고 생각하거나 풍수지리와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기대 모두 포함할 필요가 있습니다. 확실히 고령층에서 이런 사고방식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청년들에게 있어서 이런 사고방식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아무튼 한국사회는 빠르게 변호하고 있는 사회이고, 그 변화의 크기도 무척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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