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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시리아와 가자지구 그리고 관심의 차이

by @푸근 2014. 8. 22.

2014년 올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일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좋지 않은 기억만 남는 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입니다. 아직 한 해가 끝나지도 않았음에도 세월호, 말레이시아 비행기,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가자지구, 이라크와 ISIS, 에볼라 등 무거운 문제들이 연이어 터졌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곳은 어디일까요? 저도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가자지구를 떠올리실 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이렇습니다.

 

출처 : http://www.economist.com/blogs/graphicdetail/2014/08/daily-chart-6

 

 

올해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은 시리아입니다. 3만 명이라는 압도적으로 많은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현재 잔악무도한 집단때문에 무법천지가 된 이라크보다도 훨씬 많은 희생자가 시리아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윗부분의 꺽은선 그래프를 보면 뭔가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꺽은선 그래프는 구글검색의 추이를 보여줍니다. 즉, 올해 상반기는 "우크라이나"가 가장 많이 검색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받아들여졌던 겁니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문제가 터지자 관련 검색어가 폭증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시리아가 검색된 것은 매우 미미합니다. 이코노미스트의 이 기사는 이렇게 사람들 사이의 관심과 실제 희생자 사이에 큰 괴리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실제 현실과 일반 대중들의 머릿 속에 그려진 세계가 일치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사실, 이런 문제를 가지고 보통 사람들이 나쁘다고 비난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대체로 우리의 기억력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한번의 강한 임팩트가 있는 사건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오래 지속되는 꾸준한 사건에 대해서는 관심이 무뎌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인간은 변화량에 민감한가 봅니다.

 

시리아 내전은 제법 오래된 사건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고, 끝날 것 같은 기미가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 말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죽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굉장히 무서운 이야기이고 이것이 무섭운 일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는 것 이외에 관심을 높이는 뾰족한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아무튼, 올해 2014년은 참 뭔가 많이 이상하긴 이상합니다. 이제 사고는 그만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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