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계

국가 수반에 대한 종교 규정이 있는 나라들

by @푸근 2014. 12. 2.

우리나라는 종교에 대해서 대단히 자유로운 나라입니다. 국교로 지정된 종교도 따로 없고, 그래서 대통령이 특정 종교와 관련이 있든 없든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종교 분포가 특정 종교에 쏠려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같은 곳을 찾기가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어떤 나라들은 그 나라의 국가 수반이 특정 종교와 관련이 있어야만 한다는 규정을 갖고 있습니다. 대체로 국교가 정해진 나라들입니다. 그럼 어떤 나라들이 그런 규정을 갖고 있을까요?

 

출처 : http://www.pewresearch.org/fact-tank/2014/07/22/in-30-countries-heads-of-state-must-belong-to-a-certain-religion/

 

 

모두 30개의 국가가 해당 국가의 최고 책임자에 대한 종교적 규정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 나라들은 위의 지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초록색이 최고 지도자가 무슬림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가진 나라들입니다. 가장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불교를 요구하는 곳도 있고, 기독교를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지도에 표시된 나라가 30개국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 있습니다.

 

그럼 이 30개 나라를 자세히 살펴봅시다.

 

 

 

자세한 결과는 위 표와 같습니다. 가장 먼저 살펴볼 종교는 무슬림, 즉 이슬람교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알제리, 브루나이, 이란, 요르단, 말레이시아, 몰디브, 모리타니, 모로코, 오만, 파키스탄,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튀니지, 예멘 이렇게 17개 나라는 국가 수반이 무슬림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기독교와 불교입니다. 각각 두 나라씩 있습니다. 안도라와 레바논은 국가 수반이 기독교여야 하고, 부탄과 태국은 불교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레바논은 좀 특이합니다. 이 나라는 여러 종교가 함께 공존하는 나라이긴 합니다. 아랍지역에서 이런 국가가 존재하는 것이 다소 묘한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서 규정이 대통령은 기독교계이어야 하지만 국무총리(prime minister)는 수니파 무슬림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다소 독특합니다. Pancasila라는 것을 요구한다고 하는데 이건 명확한 종교적 형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원문에는 "summation of "common cultural elements" including belief in God"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신을 부정하는 사람은 국가 수반이 될 수 없다는 다소 약한 종교적 규정이 아닐까 하고 추정해 봅니다.

 

여기까지는 특정 종교를 가져야만 하는 규정에 대한 것입니다만, 어떤 나라들은 종교에 대한 반대 규정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볼리비아, 버마,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멕시코, 니카라구아, 베네수엘라 이렇게 8개 나라는 전문적인 성직자는 국가 수반이 될 수 없다는 규정을 갖고 있습니다. 대체로 남미 국가들입니다. 이 말은 대통령이 종교신자인지 아닌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해당 종교의 전문적인 성직자(예를 들면 신부나 목사)면 안되는 겁니다.

 

종교에 대한 규정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잘 결정하면 됩니다. 하지만 종교는 정치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문제가 생길 뿐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