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계

진화 및 기후변화에 대한 여러 종교분파의 태도

by @푸근 2015. 5. 23.

진화론은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에서 가장 첨예한 전쟁터입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합니다. 하지만 과학적 지식이 점점 더 성장하면서 진화론은 이전보다 더 확실한 이론이 되었고 그에 따라 진화론을 대하는 종교적 입장도 다양하게 변화했습니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어떨까요? 사실 기후변화는 종교적인 관점에서 분석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되는 경우가 훨씬 더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종교인들이 진화론을 대하는 태도와 기후변화를 대하는 태도가 거의 유사하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출처 : http://www.washingtonpost.com/news/energy-environment/wp/2015/05/20/this-chart-explains-why-faith-and-science-dont-have-to-be-in-conflict

 

 

원래 그림의 크기가 매우 큽니다. 글씨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그림을 클릭해서 원래 크기로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위 그래프에서 가로축은 진화론에 대한 태도입니다. 가운데가 0이고 왼쪽으로 갈수록 -(마이너스), 오른쪽이 +(플러스)입니다. 즉, +1은 진화론은 완벽하게 지지한다. -1은 완전히 거부한다를 나타냅니다. 적당히 지지한다면 +0.5정도가 될 것입니다.

 

세로축은 환경규제를 지지하는가를 나타냅니다, 가로축처럼 가운데가 0이고 아래쪽이 환경규제를 반대하는 경향, 윗쪽이 찬성하는 경향입니다.

 

기후변화를 말하는데 왜 갑자기 환경규제인가 의아하실 수 있습니다만, 기후변화라는 현상을 지지하고 이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기후변화의 주요원인으로 이산화탄소를 지목하고 이를 감소시켜야만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를 규제하는 환경규제에 적극적으로 찬성합니다. 기후변화 현상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와 반대입니다. 따라서 환경규제에 대한 태도는 기후변화에 대한 태도와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위 그림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정파가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가보다는 전체적으로 양의 상관관계가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는 진화론을 인정하는 종교분파는 기후변화도 함께 인정하고, 진화론을 부정하는 종교분파는 기후변화 역시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갖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제가 보기에 위 그래프는 진화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지지하는 종교분파는 진화론이 싫은 것이 아니라 그냥 과학 전체가 다 싫은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을 가능케 합니다.

 

전체적인 그림은 그렇고, 세부적인 것 몇 가지만 살펴봅시다. 일단 전체적인 경향과 확연히 다른 분파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여호와의 증인입니다. 이들은 진화론을 강력하게 부정하면서 환경규제는 어느 정도 지지하는 다소 신기한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확실히 특이합니다.

 

제가 보기에 또 다른 특이한 것 중 하나는 유대교입니다. 정통파 유대교(Jewish(Orthodox)로 표기)는 진화론과 기후변화에 모두 약간 부정적인 입장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보수적 유대교(Jewish(Conservative)로 표기)와 이 양쪽에 모두 해당되지 않는 유대교(Jewish(not Con/Orth)로 표기)는 진화론과 기후변화 모두를 강하게 지지하는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같은 유대교라고 해도 그 안에서 다양한 경향이 공존함을 알 수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