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국회의원은 민주당의 몫?

양성평등은 현대 사회의 기본적인 규칙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그 동안 기울어져 있던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지속적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정치권입니다. 여성 정치인을 적극적으로 등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 재밌는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여성 정치인의 절대적인 수는 늘어나는 추세이긴 한데, 민주당 쪽 출신들이 훨씬 더 많다는 점입니다.

 

출처 : http://www.nytimes.com/2015/06/02/upshot/gop-women-in-congress-why-so-few.html

 

 

클릭하면 큰 그림으로 보실 수 있지만, 작은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습니다. 1917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여성 국회의원의 수를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구분하여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상원과 하원 모두 합친 의원의 수입니다.

 

너무 쉽게 두 당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추세를 봅시다.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였습니다. 그러다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시기가 바로 1990년대부터입니다. 하지만 큰 폭의 상승은 민주당에서만 이루어졌고, 공화당은 이전의 추세가 거의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양당 모두 여성 국회의원의 수가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2015년 지금 공화당의 여성 국회의원 수는 10%정도입니다. 이런 속도면 50%에 도달하기 위해 앞으로도 몇 백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왜 상대적으로 민주당에서 여성 국회의원들이 더 많이 증가한 것일까요? 정당에서 여성 정치인 후보를 우대해 줄 수는 있지만 당선은 어차피 유권자의 선택에 달린 일입니다. 그 말은 민주당의 여성 후보자들이 더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여성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더 많이 지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공화당 내에 티파티같은 강경파들은 여성 정치인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그런 부류가 더 많은 지지를 얻으면 얻을수록 여성 정치인이 살아남기 더 어려운 환경이 됩니다. 이것도 미국 공화당 내 여성 국회의원이 더 적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당도 여성 국회의원을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천과정에서 할당제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런 제도적 지원이 없이도 더 많은 여성들이 정치권에 더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우호적 환경조성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