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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망해가는 블로그

by @푸근 2018. 1. 6.

티스토리에서 지난 해 활동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페이지를 제공하더군요. 저도 궁금해서 확인해봤더니 역시나 예상대로 제 블로그의 현상태를 제대로 보여주더군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망해가는 블로그의 전형적 모습입니다.

 

지난 해 저는 56개의 글을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밑에 작은 글씨로 "작년보다 -164"! 네, 그렇습니다. 2017년 저는 블로그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3월부터 6월까지는 아예 문닫은 셈이지요. 저 기간은 아마 제 일생에서 가장 바쁜 기간이 아니었을까 싶은 만큼 너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바빠도 한 개도 쓰지 못했다는 것은 핑계이지요. 네 그것도 맞습니다. 바쁜 것뿐만 아니라 관성도 문제가 되더군요. 뭐냐면 한번 시동이 완전히 꺼지면 다시 발동을 걸는데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니 회복이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 제가 생각했던 블로그 발생 글 수는 한달에 두 자리 숫자였습니다. 즉 10개 이상이지요. 하지만 지금을 그건 포기했습니다. 너무 길게 끊어지지만 않을 정도로 쓰자라는 것이 요즘 제 목표입니다. 그거나 잘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으로 방문자 수입니다. 무려 20만 명이 넘는 분들이 오셨다고 했지만 그래프를 보시죠. 아름다운 감소세입니다. 1월쯤에 무려 7,000명이 넘는 방문자가 있었습니다. 사실 제 블로그는 방문객 수가 높을 이유가 없는 곳입니다. 전문적인 리뷰어도 아니고 대중적인 주제를 다루는 곳도 아닙니다. 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떠들 뿐이지요. 하반기에 보여주고 있는 몇 백 명대의 기록이 사실 적절한 수치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비밀을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이 블로그에 한달 수천 명의 방문자가 기록되는 것은 어떤 글 하나 때문입니다. 특정 키워드로 구글에서 검색하면 그 글이 최상단에 나오더군요. 왜 그런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방문자 수가 감소한 것은 제가 글을 안 쓴 탓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 글의 노출이 뒤로 밀렸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애초부터 저 수천 명의 방문자 기록은 사실 상 허상입니다. 그 점은 이전부터 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2017년 제 블로그 결산 결과, 망해가는 블로그라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를 언제까지 운영할지 모르겠지만 저의 단기적인 목표는 발행글 1,000개입니다. 앞으로 수십 개가 남았는데 2018년 안에 달성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게 달성되면 그 다음은 그때가서 생각해봐야겠지요.

 

아무튼, 저를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2018년도 역시 희망한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잘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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