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구글 주소록의 요상한 이름 저장 방식

by @푸근 2019. 5. 21.

안드로이드 폰을 쓰는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겠지만 저 역시 구글을 중심으로 모든 정보를 동기화시키고 있습니다. 주소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주소록에 정보를 저장하다 보면 사람 이름만 적는 게 아니라 보통 직급이나 다른 중요한 정보를 함께 기입하기 마련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이 누군지 생각하는데 또 시간을 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글뿐만 아니라 다른 주소록 서비스들도 이름만 아닌 직급이나 호칭을 따로 적을 수 있는 항목이 있고, 저는 이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름 저장 방식에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다음 예시 그림을 보시면 됩니다.

 

 

위 그림은 구글 주소록에서 새로운 연락처를 입력하는 부분 중 이름 부분입니다. 홍길동으로 예시를 하였습니다. 이름 항목엔 "길동", 성 항목엔 "홍"을 입력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쓰지 않는 가운데 이름에다가 "가운데"라고 입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름 앞에 붙이고 싶은 호칭에 해당하는 접두사 항목에 "[접두사]"라고 입력하고, 마찬가지로 접미사 항목엔 "[접미사]"라고 입력했습니다. 그럼 이렇게 입력하며 어떻게 이름이 보이게 될까요? 

 

 

이렇습니다. 언듯봐도 이상합니다. 일단 "[접미사][접두사]" 부분이 이렇게 뒤에 붙어 있습니다. 게다가 접두사가 오히려 맨 뒤에 가 있습니다. 이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름 앞뒤에 접두접미사를 붙이는 이유는 "의적 홍길동 님"과 같은 방식으로 이름을 저장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접두사에 "의적", 접미사에 "님"을 입력하면 될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위 캡처 그림과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띄어쓰기입니다. 구글이 미국회사이니 서구권 기준으로 만들었다면 접두사와 성, 가운데이름, 이름 항목 모두 띄어쓰기가 설정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게 서양식이니까요. 하지만 위 그림처럼 모두 붙여쓰기가 되어 있습니다. 성과 이름을 붙여쓰는 한국식으로 나름 바꾸어 준 것 같은데 접두사, 접미사까지 모두 붙여 써버리면 오히려 더 직관적인 이해를 방해합니다. 예를 들어, "율도국 홍길동 대장님"이 "율도국홍길동대장님"보다는 더 나아보입니다.

 

그럼 구글 주소록과 동기화되는 안드로이드 주소록은 어떨까요? 동일한 정보를 안드로이드 주소록 앱에서 입력해봤습니다. 테스트 기종은 삼성 갤럭시 S8입니다.

 

 

안드로이드 앱에서는 접두사, 접미사란 말 대신, 호칭, 경칭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이게 더 직관적일 수 있습니다. 일단 위 캡처 그림처럼 정보를 입력했습니다. 이렇게 저장하면 어떻게 보일까요?

 

 

이렇게 나옵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정확하게 표현됩니다. 위 그럼처럼 이름 앞에 호칭 부분은 띄어쓰기가 되고 이름은 붙여써서 나오고 그 다음에 접미사로서 경칭은 붙여서 나옵니다. 즉, "의적 홍길동님"과 같은 방식으로 표기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정도면 제법 한국적인 방식에 잘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주소록 앱의 이름 저장방식은 상식적입니다만, 구글 주소록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입니다. 제가 잘 모르는 다른 사용방식이 있는 것일까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