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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책 스캔을 위한 장비 준비: iX500과 YG-858

by @푸근 2014. 8. 15.

올해 초부터 시간이 되면 집에 있는 책을 스캔해서 전자책으로 바꾼 뒤 폐기처분하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스캔 전문업체들도 알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게 웬걸? 스캔 대행업 자체가 불법이라는 발표가 나오고 나서 스캔 대행업체들은 모두 문을 닫거나 업종을 변경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던 저는 갑자기 황당해졌습니다. 불법이라는데 뭐라 할 말은 없고, 갑자기 이걸 어쩌나 싶고 말이죠.

 

대행하는 업이 불법이지 자기 책을 자기가 직접 pdf로 변환해서 자기만 쓰는 것은 여전히 적법한 활동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 손으로 직접 책을 스캔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사실 이 작업을 직접하게 되면 장비를 사야하는 것은 물론 스캔하는 시간도 소요되고, 게다가 품질도 업자들보다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래저래 감수해야 할 것이 많지만 딱히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어쩌다 한번씩 필요한 책들이 차지하는 공간도 아깝고, 저것들을 없애서 0.2평이라도 더 공간을 확보하면 그것이 비싼 서울 주거환경에서 더 이익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래저래 장비를 살피다가 다음 두 가지를 골랐습니다.

 

그것은 바로, 후지쯔 스캔스냅 iX500 양면스캐너YG-858 재단기입니다.

 

사진을 보면서 이 장비들을 소개해 봅니다. 재단기는 책을 자르는 도구이니 iX500을 중심으로 설명해 봅니다.

 

 

박스입니다. 스캐너 크기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A4가 들어가는 스캐너이니 폭이 A4보다 약간 더 큰 정도입니다.

 

 

 

구성물입니다. 설명서와 보증서 같은 종이와 번들 CD는 제외했습니다. 본체, UBS연결선, 전원 어댑터, 전원케이블 2개.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이런 전원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왜 이것도 넣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쓸 수 있는 정상적인 전원 케이블도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위 사진에서 전원 케이블 두 개라고 쓴 겁니다. 아무튼 이건 쓸 데가 없으므로 그대로 봉인.

 

 

 

본체입니다. 가로폭은 A4보다 조금 더 큽니다. 그러니 크기는 아담합니다. 

 

 

 

포장상태는 이렇습니다. 여러 곳에 스티커로 봉인되어 있어서 모두 제거해야 쓸 수 있습니다.

 

 

 

뒷면입니다. 왼쪽부터 wifi 스위치, WPS버튼, USB연결, 전원연결입니다. USB연결 부위는 노란 스티커로 막혀 있습니다. 이것을 제거하고 연결해야 합니다. 스티커에는 반드시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먼저 설치한 뒤에 USB를 연결하라는 경고문이 적혀 있습니다. 뭐 시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wifi 연결은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중간에 설정하는 단계가 나옵니다. 그때 그대로 한번 따라하면 됩니다. 일단 한 컴퓨터와 wifi로 연결되면 그 다음부터는 USB연결은 없어도 됩니다. wifi는 한번에 한 컴퓨터와 연결됩니다. 다른 컴퓨터와 연결하려면 이전에 연결된 컴퓨터와 연결을 끊어야 합니다.

 

 

 

위 뚜껑과 아래 뚜꼉을 모두 열었습니다. 위 트레이에 스캔할 종이를 올려두고 스캔 버튼을 누르면 스캔한 후 아래로 내려옵니다.

 

 

 

이것은 윗 뚜껑만 열어본 모습입니다. 전원 스위치는 따로 없고, 이렇게 윗 뚜껑을 여는 것이 전원 버튼입니다. 닫으면 전원이 꺼집니다.

 

 

 

종이가 많을 경우에 쓰는 받침대가 있습니다. 위로 당기면 됩니다. 당연히 아래 두껑에도 똑같이 잡아 당기는 추가 받침대가 있습니다.

 

 

 

트레이에 적힌 규격입니다. A4까지 적혀 있습니다. 제품 구성에 요상한 널판지 같은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을 이용하면 A3규격도 스캔할 수 있다고는 합니다만, 매우 번거로워 보였고, 저는 그 기능을 영원히 쓸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그냥 이렇게 생겼습니다.

 

 

 

두껑을 모두 닫은 모습을 옆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번들 CD가 두 장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드라이버와 스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당연히 설치해야지요. 그리고 다른 하나가 바로 Adobe Acrobat XI Standard 버전 정품입니다. 사실 이 스캐너가 가격이 제법 나갑니다만 저 프로그램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괜히 뭔가 큰 이익을 본 듯한 기분입니다. 검색해보니 저 프로그램을 따로 사면 20만원이 넘더군요.(2014.08.11 방문 기준 최저가 22만2천원)

 

스캔 프로그램 중에는 Abbyy의 OCR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 대박이구나라고 생각했지만, iX500으로 스캔한 문서만 적용가능했고, 다른 PDF파일에는 쓸 수 없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럼 그렇죠. 이것까지 번들로 줄 리가......

 

아무튼 Adobe Acrobat XI는 정말 땡큐!!입니다.

 

 

 

같이 들어있는 책자입니다. 처음에는 매뉴얼인 줄 알았지만, 적힌 대로 안전상 주의사항입니다. 그냥 없어도 되는 책자입니다. 사용 매뉴얼은 두번 접힌 종이로 들어 있습니다.

 

 

 

내부를 열어 본 모습입니다. 그냥 열리니까 한번 열어봤습니다. 종이가 걸리기 전까지는 열어볼 일은 없습니다.

 

 

 

앞부분에 있는 유일한 버튼이 딱 저거 하나입니다. 실제 쓰는 버튼도 저거 하나뿐 입니다. 참 직관적입니다. wifi가 연결되면 wifi신호가 파란색으로 켜집니다.

 

 

 

실제로 연결한 모습입니다. 버튼도 파란색 불이 들어옵니다. wifi도 연결되었기에 파란색 신호가 켜져 있습니다.

 

 

 

이건 책을 자를 때 쓰는 재단기 YG-858입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책을 칼날 밑에 넣고, 레버를 눌러 강하게 고정한 후 작두로 책 옆을 잘라내는 장비입니다. 매우 무겁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기다란 막대기는 작두 손잡이입니다. 저것을 꽂아서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만들었나 의아해했지만 보관하려고 보니 왜 저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맨 오른쪽에 있는 T자형 물건은 칼날을 교체할 때 칼날을 잡아주는 장비입니다. 한번에 400매까지 절삭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예쁘게 자르려면 그것보다는 좀 작은 분량으로 아주아주아주 강하게 고정한 후 절단해야 합니다.

 

이제부터 열심히 스캔해야 하는데, 그것도 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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