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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LG 롤리키보드 구입

by @푸근 2015. 12. 18.

키보드를 좋아하다 보니 이런저런 키보드를 다 한번씩은 써보게 됩니다. 이젠 이런 짓도 그만 두어야 할텐데 잘 안되네요. 아무튼 얼마 전 LG에서 신기한 키보드를 하나 출시했습니다. 일명 롤리키보드라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휴대성을 극단적으로 높인 그런 키보드입니다.

 

하나 사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이게 금방 매진되더군요. 그러다가 며칠 전 구입했습니다. 얼마 전에 구입한 갤럭시 탭S2와 함께 쓸 생각입니다. 이젠 노트북보다도 이런 태블릿과 키보드 조합이 더 나은 선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키보드가 심각하게 불편하지만 않다면요.

 

언제나 그렇듯, 사진을 보면서 계속 이야기해 봅니다.

 

 

 

이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둘둘 말아서 갖고 다니는 키보드라서 길쭉한 막대 모양입니다.

 

 

 

옆면에 중요 특징이 간단히 적혀 있습니다. 4단 접이식 디자인, 본체 내장형 거치대, 2대 연결. 이렇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블루투스를 이용하여 두 대를 연결해서 간편하게 바꿔가면서 쓸 수 있다고 합니다만, 저는 하나만 연결해서 쓸 겁니다.

 

 

 

다른 쪽 옆면입니다. 블루투스는 3.0버전입니다. 크기는 길이가 26.3cm입니다. 둘둘 말았을 때 가로 세로 길이만 2.53cm라고 써 있습니다. 말린 것을 다 풀었을 때 폭은 10cm하고 약간 더 됩니다. 무게는 156g이고 배터리는 AAA형 하나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배터리 한 개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포장을 풀고 꺼내면 저게 전부입니다.

 

 

 

설명서 중 핵심 부분입니다. 블루투스 연결하는 방법

 

 

 

특수키와 2대 연결하는 방법. 이 설명서는 보나마나 곧 사라질 것이 분명하기에 나중에 확인하기 위해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둡니다.

 

 

 

키보드 본체 접은 단면입니다. 4단으로 접히고 펼쳐지는 부분이 보입니다.

 

 

 

말린 키보드를 풀어주는 포인트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돌돌 말린 것은 자석으로 붙어있는 방식이라서 살짝 힘을 줘서 자석을 떼어주면 됩니다.

 

 

 

펼치면 이렇습니다. 이렇게 펼치면 전원이 켜진 겁니다. 처음 전원이 들어올 때 왼쪽 위에 있는 LED에 살짝 불이 들어왔다가 다시 꺼집니다.

 

 

 

뒷쪽에 배터리 넣는 곳과 거치대가 있습니다.

 

 

 

뒷쪽 가운데를 열면 배터리가 있습니다.

 

 

 

드디어 갤럭시 탭S2와 처음으로 연결합니다. 전원을 켜고 태블릿의 블루투스를 켜고, 키보드의 Fn+B키를 누르고 있으면 이렇게 연결준비가 됩니다. 그리고 화면에서 하라는 대로 숫자키를 입력하면 연결이 됩니다. 그런데 이 키보드는 숫자를 입력하려면 Fn와 함께 눌러야 합니다.

 

 

 

이제 연결이 완료되었습니다. 일반적인 블루투스 연결이기에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KBB-700이라는 모델명이 아니라 Rolly Keyboard라는 이름으로 나옵니다.

 

 

 

거치대를 열어줍니다. 저 틈새에 태블릿은 끼워주면 됩니다. 거치대가 벌어지는 각도를 조절하면 태블릿이 세워지는 각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드디어 거치대에 결합. 그런데 태블릿에 북커버를 씌운 상태라서 그 자체로는 잘 끼워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커버를 살짝 재끼고 끼웠습니다. 키보드의 거치대에 꽂지 말고, 북커버 자체 기능으로 태블릿을 세워 써도 됩니다만, 그러면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키보드 자체가 가벼워서 타이핑할 때마다 키보드가 흔들리고 움직입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거치대에 태블릿을 올려두면 적당한 무게감이 생겨서 타이핑할 때 더 안정적인 환경이 됩니다. 그러니 거치대에 꼭 태블릿을 거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타이핑을 하려고 하니 구글키보드와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한글입력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태블릿의 키보드 설정을 삼성키보드로 바꿔주는 것입니다. 다른 글을 검색해보니, 갤럭시 탭S2와 블루투스 키보드 사이의 문제라고 합니다. 나중에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되기를 바랍니다만, 일단은 삼성키보드로 바꿔놓고 사용해야 합니다. 삼성키보드로 바꾸면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고 한글도 잘 입력됩니다.

 

 

 

아래한글 앱을 열어두고 타이핑 연습을 해봤습니다. 함초롬돋움은 참 이쁜 폰트인 듯 합니다. 화면 크기와 글자크기도 이 정도면 포터블한 환경에서 쓸만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물론 기존 노트북보다는 당연히 못합니다.

 

 

 

이번엔 갤럭시 탭S를 위치시켜 봤습니다.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만 4:3비율이 타이핑에도 조금 더 나아보입니다. 

 

 

 

이제 이렇게 들고 다니면 됩니다. 노트북보다 더 적은 공간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삼성과 LG의 결합이 괜찮아 보입니다.

 

 

 

무게를 재보았습니다. 갤럭시 탭S2 + 북커버 + 롤리키보드 합계는 약 580g 정도입니다. 이 정도 무게에 배터리는 7-8시간 가주고(필요하면 보조배터리 연결하면 되고), LTE까지 연결된 상태이니 제법 만족스러운 장비 조합입니다.

 

 

 

키보드 사진입니다. 잠깐 써봤다고 그새 먼지가 내려 앉았습니다.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이동키와 오른쪽 쉬프트키입니다. 한눈에 봐도 이동키가 이상해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써보면 그렇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른쪽 쉬프트키가 조금 더 작은 게 이동키보다 더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것보다 더 큰 불편함은 저만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맨 위에 있는 벽입니다. 4열의 키보드 중 맨 윗줄을 치다가 그 위에 장벽과 같은 부분과 손톱이 자꾸 걸려서 거리적거리더군요.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이게 가장 큰 불만이었습니다. 

 

 

 

키보드가 4열뿐이니 당연히 숫자키는 Fn키와 함께 눌러야 합니다. 불편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은 5열, 6열로 바꾸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는 것이니 받아들여야 합니다. 생각해보니 5각형 모양으로 5열 키보드를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J키에 손가락 위치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윈도우 키는 없습니다. 윈도우 운영체제와도 연결이 되지만 이 장비는 대체로 안드로이드 아니면 iOS 장비와 연결하여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윈도우 키는 필요없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역할을 하는 Cmd키가 들어 있습니다. 

 

 

 

Fn키와 함께 눌러야 하는 각종 기능키들이 있습니다. B는 페어링할 때, D는 추가 페어링할 때, S는 검색할 때 씁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멀티미디어 키 조합도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이 키보드는 휴대성을 극단적으로 강조한 장비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위해 몇 가는 희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방향키와 쉬프트키에 대한 불만이 많지만, 실제로 써보면 그것은 그렇게까지 불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신경쓰이는 것은 4열 키의 위 아래 간격과 윗쪽 벽을 계속 건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분명합니다. 야외에서 급하게 사용하기에는 충분히 쓸만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 제품을 꼭 써야하는 분들이 아니라 호기심에 한번 써보거나 혹은 있으면 좋고 하는 정도라면 일단은 좀더 기다리는 편이 낫습니다. 괜찮은 장비이긴 하지만 현재 이 물건의 가격은 12만원이 넘습니다. 이것이 적절한 가격이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꼭 필요하신 분 아니라면 나중에 천천히 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때 가면 새로운 버전이 다시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비싼 건 비싼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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