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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펜타토닉스 "할렐루야" 음악의 용도

by @푸근 2022. 11. 21.

한때는 아카펠라(A cappella)라는 장르가 제법 인기를 얻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아카펠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룹이 있기도 했었습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고 말하곤 하지만 그래도 대중의 큰 인기를 얻는 음악은 이보다는 자극적인 강한 비트를 가진 음악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아카펠라만을 전문으로 하는 그룹을 찾아보기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펜타토닉스(Pentatonix)는 그런 배경에서 제법 유니크한 매력을 가진 그룹입니다. 목소리의 조화를 강조하는 아카펠라에 기반을 두면서도 나름대로 최근의 흐름을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펜타토닉스의 음악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음악은 오늘 소개할 할렐루야(Hallelujah)라는 노래입니다.

 

 

목소리의 아름다운 조화라는 아카펠라의 기본을 유지하면서 묵직하면서 가득 찬 사운드를 보여준다는 점이 참 매력적인 음악입니다. 이 노래는 역시 목소리가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이 1984년에 발표한 노래이고 펜타토닉스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메이크한 것입니다. 레너드 코헨의 중후한 목소리도 멋지지만 펜타토닉스의 버전이 더 깔끔하고 세련되었다는 점을 부정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사실, 이 노래는 또 다른 쓰임새가 있습니다. 바로 위에 캡처한 댓글이 보여주듯이, 이 노래는 헤드폰을 테스트하기 매우 좋습니다. 이미 수많은 이들이 이 댓글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용도로 쓰고 있는 분들이 많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제 나름대로 헤드폰을 테스트할 때 사용하는 노래 목록에 이 펜타토닉스의 "할렐루야"가 들어가 있습니다. 아마 실제로 이 음악을 음향 장비를 테스트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가 제법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노래가 헤드폰 테스트할 때 좋은 이유는 일단 남성과 여성 보컬이 모두 들어가 있고, 저음과 고음이 모두 배치될 뿐만 아니라 화음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게다가 강한 드럼 비트와 베이스도 강조되어 있고, 체감되는 음압도 세게 녹음되어 있습니다. 즉, 헤드폰 테스트하기에 적절한 성격을 고루 갖추고 있는 음악인 셈입니다.

 

오직 테스트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그 목적 한 가지에만 충실하게 제작된 인위적인 엔지니어링 사운드가 가장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사람이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 음악은 아름다우면서도 그러한 공학적 특성을 함께 지닌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좋은 음악은 다양한 이유로 매력적인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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