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계

미국 대통령 후보 지지자 사이의 간극

by @푸근 2020. 11. 4.

이런 저런 사정들로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 중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언제나 중요했지만 이번 선거는 특히 더욱 그러합니다. 미국이란 국가의 영향력은 여전히 세계 최고이고 현재 시점에서 중요한 결정들이 이번 선거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미국 대선은 투표율 자체가 엄청납니다. 미국인들도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다들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 짐작합니다.

 

최근 미국의 양당과 그 지지자들은 서로 화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립이 심해졌고 이것은 증오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부추긴 것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양 진영 사이의 다양한 견해 차이가 그 어느 때보다 벌어져 있습니다. 그런 것들 중 가장 선명한 대립 지점은 단연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입니다. 미국에서 이 문제는 총기 보유, 낙태 문제보다 화해와 설득이 더 어려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에 대한 간단한 조사 통계를 살펴봅시다.

 

 

 

위 그래프는 2020년 10월에 뉴욕타임즈가 이번 선거에 투표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입니다. 출처의 링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로그인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전체 조사 대상의 37%가 기후변화를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21%가 중요한 문제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즉 미국인 중 대략 58%는 기후변화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인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쉬운 이야기부터 해봅시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그리고 45세 이상보다는 젊은 층이 기후변화를 더욱 심각하게 여깁니다. 이는 다른 나라들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되는 결과이기 때문에 평범합니다.  

 

중요한 이야기는 이겁니다. 바로 제가 파란색으로 네모 친 부분입니다. 바이든 지지자는 이 수치가 무려 90%이 이른 반면, 트럼프 지지자는 고작 23%에 불과합니다. 이 두 진영 사이의 격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것이 지금 미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양쪽 진영의 화해나 설득이 전혀 가능해보이지 않는 수준입니다. 이런 지경이 되도록 이 문제를 방치하고 방조한 정치인들은 이에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기후변화는 전세계적인 문제라서 모든 나라가 한데 힘을 합쳐야 합니다. 그런데 세계 최강의 국가가 이런 식이면 기후변화의 문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기후변화를 공공연하게 부정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공화당이 선거에 승리하게 되면 이 문제는 오히려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그 피해는 사회적 약자들부터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들만이 결정하기엔 너무나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부디 미국인들이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