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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더 늦어지고 있는 노벨상 수상 시기

by @푸근 2021. 1. 3.

오늘 소개할 통계자료는 지난 2020년 노벨상 시즌에 발표된 것인데 해가 지난 오늘에야 언급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노벨과학상은 의미 있는 수상자들이 나왔습니다. 특히 수상자의 나이와 관련해서 그렇습니다.

 

노벨상은 수상자의 나이와 관련하여 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점에서 그러한지 다음의 자료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가로축은 년도입니다. 그리고 세로축은 시간 차이입니다. 어떤 시간 차이냐면 노벨상 수상자가 해당 업적을 발견한 해와 실제로 상을 수상한 년도 사이의 차이입니다.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 의학상 모두 최근에 우상향으로 그래프가 올라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차이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다 보니, 수상자의 나이가 많아지게 됩니다. 30-40대 시절에 이룬 과학적 업적에 대해 70-80살이 되어서야 노벨상을 받게 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노벨상은 사망한 사람에게는 절대로 수여되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는 공정성 시비까지 불러오게 됩니다.

 

2020년 노벨상이 극명하게 대비를 이룹니다. 노벨 물리학상은 블랙홀에 대한 연구로 팬로즈가 받았습니다. 로저 팬로즈는 1931년생입니다. 엄청나게 늦게 받은 과학자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화학상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우드나와 샤르팡티에 두 명의 과학자는 그들의 업적이 세상에 등장한 지는 얼마 되지도 않았습니다. 팬로즈에 비하면 엄청나게 빨리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물론 업적의 특징이 그럴 수밖에 없다는 측면이 분명 있습니다. 실험과 관측으로 입증하기 무척 어려운 블랙홀에 대한 연구와 바로 실용적인 용도가 확인된 유전자 가위 기술에 대한 연구는 그 성격이 크게 다르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저는 일단 노벨상의 3명 수상 제한과 돌아가신 분에게 수여하지 않는 규정을 없앴으면 좋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노벨상은 사람에 수여하는 상이 아니라 업적을 기준으로 부여하는 상이기 때문입니다. 연구자가 사망했어도 그분의 업적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대한 과학 업적에 대한 중요 기여자를 3명으로 제한함으로써 과학의 역사를 왜곡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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