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블로그 광고 제거

by @푸근 2023. 7. 1.

티스토리는 참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기업입니다. 블로그 서비스로서 기능이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추가 요금을 받지 않으면서 이 정도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란 쉽지 않은 법입니다. 게다가 블로그 운영자가 독자적으로 광고를 달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까지 주고 있습니다. 저 역시 오래 전부터 구글 애드센스를 달아 운영해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모든 구글 광고를 제거했습니다. 충동적인 결정은 아니고, 이미 오래전부터 제 블로그에 광고를 모두 없애버리기로 생각했는데 그 시기가 빨라진 것입니다.

 

최근 티스토리는 자체 광고를 추가하였습니다. 수익이 없는 기업이 존속할 수는 없는 법이기에 티스토리의 결정에 불만은 없습니다. 다만 티스토리의 자체 광고가 제가 생각하는 기준과 맞지 않아서 제 블로그의 모든 광고를 제거했습니다. 저는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넣을 때에도 두 가지 유형의 광고를 절대 추가하지 않는다고 나름대로 기준을 세웠습니다. 그것은 컨텐츠를 가리는 팝업 스타일의 광고와 컨텐츠 중간에 끼어드는 광고 두 가지입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에는 컨텐츠 앞에 하나, 컨텐츠 뒤에 하나, 그리고 사이드바에 하나 이렇게 총 3개의 광고만 한 페이지에 나오도록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이 원칙은 잘 지켜졌습니다. 티스토리가 자체 광고를 추가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페이지 하단에서 올라와 블로그 컨텐츠를 가리는 슬라이딩 광고가 달렸습니다. 깜짝 놀라서 확인해 봤더니 바로 티스토리의 자체 광고였습니다. 티스토리의 자체 광고는 오직 수익형 블로그에만 달린다고 하니, 저 유형의 광고를 없애는 방법은 제 블로그의 모든 광고를 제거하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구글 애드센스에 쌓은 광고수익을 지급받고 모든 광고를 내렸습니다.

 

언젠가는 하려고 생각했던 일인데, 예상하지 못하게 빨리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제거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오래전 일입니다. 그래서 설정해 둔 지급 기준을 충족해서 돈이 입금되면 광고를 제거하기로 나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티스토리의 결정으로 인해 이 순간이 빨리 찾아왔습니다. 지금 쌓인 금액으로 지급기준을 변경했더니 다음 날 바로 입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련없이 바로 모든 광고를 내렸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그동안 구글로부터 받은 수익은 고마웠습니다. 재밌고 좋은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티스토리의 결정이 아쉽기는 하지만 불가피한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얼마나 자주 글을 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블로그를 계속 지속할 것이기에 티스토리 서비스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광고를 없애고 보니, 허전하다기보다는 뭔가 시원하다는 느낌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할 걸 그랬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