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건

모니터와 본체 공중 부양

by @푸근 2020. 9. 18.

코로나로 집에만 머무르다 보니, 작업환경을 이리저리 바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양새가 얼추 완료되었습니다. 지난 번에 소개한 소니의 스피커가 사실 상 마지막 구성품이었습니다.

 

애초의 계획은 새 컴퓨터를 구입하는 것이었지만 다른 일정이 제 예상과는 달라져 새 컴퓨터 구입을 취소하고 기존의 것을 일부 변경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변경은 모니터 암을 달아서 모니터를 공중에 띄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소소한 컴퓨터 부품 업그래이드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전에 소개했던 것처럼 제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데스크 미니라는 매우 작은 크기의 PC인데 이것은 모니터 베사 마운트에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니터 암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검색 끝에 이런 제품을 발견하고 주문했습니다.

 

 

 

베사 마운트 결합 부분이 두 개가 붙어 있는 부품입니다. 이것을 모니터 베사 마운트와 모니터 암을 결합하는 사이에 끼워 넣으면 그 옆에 베사 마운트 홀이 하나 더 있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곳에 작은 PC를 달아두면 됩니다.

 

실제로 이 제품은 인텔이 만든 매우 작은 PC인 NUC 시리즈에 쓰라고 만든 물건입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위 그림은 판매자가 예시로 올려둔 사진입니다. 아무튼 이 제품을 확인하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것이라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간단한 PC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본체를 모니터에서 분리했습니다. 부품을 교체해야 하니까요.

 

 

 

CPU를 바꾸고 싶었지만 이 메인보드가 최신 CPU를 지원하지 않아서 교체의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CPU 쿨러만 교체했습니다. 녹투아의 Low-Profile 쿨러인데 역시 소음 측면에서는 최고네요. 참 만족스럽습니다.

 

 

 

그 다음으로 무선랜과 블루투스를 업데이트하려고 했습니다만 이건 여러 우여곡절 끝에 최종적으로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래서 기존 것 그대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SSD는 SATA방식을 벗어나 M.2 방식의 제품으로 변경했습니다. 저렴하고 성능좋은 삼성 PM981a 제품에 방열판을 결합한 모습입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정말로 뜨겁긴 하더군요. 방열판은 필수인 듯 합니다.

 

 

 

SSD를 잘 결합했습니다.

 

 

 

아래에 있는 무선랜과 블루투스 모듈과 간섭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적절한 간격이 유지되었습니다. SSD에 아무 방열판이나 달아도 문제가 생길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소소한 PC 업그레이드는 끝났습니다. 이제 진짜 중요한 문제인 모니터 암이 남았습니다.

 

 

 

모니터 암은 카멜마운트의 PMA-2라는 제품입니다. 제가 쓰는 32인치 모니터 무게가 무거워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카멜마운트에서 새로 내놓은 고든이라는 제품이 있는데 이것은 책상에 결합하는 부분의 높이가 맞지 않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PMA-2이외에는 이 무게를 감당하는 마운트 암은 없었습니다.

 

책상과 결합하는 부분에 USB 확장 단자가 있는 제품도 있지만 그걸 쓰면 책상 위에 난잡해질 것 같아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주문해 보니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 책상 밑부분에는 철제 프레임이 둘러져 있습니다. 이것이 모니터 암을 책상에 결합하는 부분에 걸리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같은 두께의 알루미늄 관을 구해다가 높이를 맞춰서 간신히 모니터 암을 부착했습니다.

 

 

 

최종 뒷 모습입니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베사마운트 확장 브래킷을 활용해서 모니터 암을 부착하고 그 옆에 데스크미니 본체를 달았습니다. 위 사진에는 웹캠도 있고 USB 허브도 있고 해서 더 난잡하게 보입니다. 아무튼 모니터 암을 활용해서 모니터와 PC 본체 모두 공중으로 부양시켰습니다.

 

 

 

앞에서 본 최종 모습입니다. 모니터 암은 정말로 좋은 제품입니다. 장력 조절이 쉽지는 않지만 한번 잘 맞춰두면 손쉽게 모니터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모니터 암이 모니터 한가운데 결합되어 있는데 그 옆에 추가로 본체가 달려 있으니 좌우 무게가 맞질 않습니다. 그래서 모니터 암이 옆으로 살짝 기울어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많이 기우는 것은 아니고 정말로 아주 살짝 기울어집니다. 이 문제도 장력을 조절하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장력을 아주 세게 조절하고 모니터 좌우를 가운데로 잘 맞춰두면 기울지 않고 정확히 가운데로 맞출 수 있더군요. 그리고 그 상태가 잘 유지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또 약간 기울어질테니 정기적인 장력조절은 필수일 듯 합니다.

 

 

예상치 못한 여러 문제가 있었음에도 어쨌든 모니터와 PC를 모두 공중부양시켜 책상 위를 정리했습니다. 작업하기 딱 좋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실망했던 부분은 블루투스 업그래이드 실패였지만 정말 해결하기 난감했던 문제는 아마존에서 주문한 베사마운트 확장 브래킷과 모니터 베사마운트 연결부분, 그리고 모니터 암 결합부 모두 나사 크기가 맞지 않았던 문제였습니다. 진짜 난감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카멜마운트 마운트 암 제품 구성에 다양한 나사가 함께 동봉되어 있었는데 여기서 딱 맞는 걸 찾았습니다. 아무튼 덕분에 잘 해결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