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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LED 지속광 FL-120 구매

by @푸근 2020. 6. 28.

오래전 DSLR를 처음 구입하고 이것저것 해보던 것중에 끝까지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 바로 플래시, 스피드라이트였습니다. 천장 바운스도 해보고 고개도 이리저리 돌려보고 광량 조정해보고, 광동조기도 써보고 등등 나름 이짓저짓 해봤는데 몇 년 뒤 저의 최종 결론은 스피드라이트는 쓰지 말자였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순간광 조명은 나에게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제 실력으로 자연스러운 활용은 간단하지가 않았고 시간을 충분히 더 투자한다면 못쓸 것도 아니었겠지만 사진이 나에게 그 정도로 중요한 활동인가 고민한 끝에 나에게는 그럴 가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차라리 ISO 높여서 찍으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전 노이즈에 대한 심리적 관용도 무척 높은 편입니다. 때론 일부러 노이즈를 추가하는 보정도 즐겨하는 편입니다. 그러므로 단지 노출을 맞추기 위해서는 순간광은 필요하지 않고 순간광은 그것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효과를 위해서만 쓰는 것이 맞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수준의 아마추어에게 그 정도 특별한 효과는 필요하지 않으니 그날 이후 스피드라이는 저와는 관련없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ISO를 높인다고 해도 조명이 필요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통제하기 쉬운 지속광을 훨씬 더 선호합니다. 문제는 제대로 된 지속광 조명은 가격이 상상초월이란 점입니다. 사진관에서 증명사진 찍을 때 옆에 있는 조명들만 해도 엄청나지요. 그런 물건을 저같은 아마추어가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운이 좋게도 저렴하고 간편한 지속광 제품이 최근 많이 등장했습니다. LED 조명의 발전과 저렴한 중국산 제품의 덕택입니다. 그래서 선웨이 포토라는 곳에서 제작한 FL-120이란 저렴한 LED 지속광 조명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포장입니다. 중국산 제품임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요즘은 직구도 간편해서 일반 온라인 쇼핑몰에서 손쉽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박스 뒷면입니다. 무게가 150g이라고 적혀 있는데 느낌 상 이것보다는 더 나갈 것 같은데 아무튼 그렇다고 합니다. LED 전구가 120개 달려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품이 이름이 FL-120인가 봅니다. 색온도는 3000K-5500K까지 변경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4000mAh이고 부착된 배터리는 다른 제품을 충전하는 보조 배터리로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급한 경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있으면 좋은 기능이지요.

 

 

 

드디어 박스 개봉. 언제나 즐거운 순간입니다.

 

 

 

본체와 케이블, 설명서, 삼각대에 부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어댑터, 작은 6각 렌치, 그리고 파우치가 제공됩니다. 표면에 스크래치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저 파우치에 넣어서 다니면 딱입니다. 

 

 

 

뒷면입니다. 작은 정보창이 있고 버튼 위치에 아이콘이 그려져 있습니다.

 

 

 

전원버튼과 올리고 내리는 조절 버튼입니다. 전원 버튼은 길게 누르고 있으면 켜지고 꺼집니다. 짧게 누르면 색온도와 밝기 선택을 왔다갔다 합니다.

 

 

 

다른쪽에는 USB 단자와 삼각대 연결 마운트가 있습니다. 삼각대 마운트는 긴쪽 옆면에도 하나 더 있어서 가로 세로 모두 거치 가능합니다.

 

 

 

전원을 처음 켰습니다. 카메라가 자동으로 노출을 조정하니 실제 밝기가 어떤지 이 사진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밝기는 제품 크기를 감안하면 적절해 보입니다.

 

 

 

현재 색온도가 3000K이고 밝기는 5%라고 나옵니다. 이 상태에서는 927분 쓸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이 남았다고 표시됩니다. 3000K 옆에 삼각형이 있습니다. 현재 색온도가 선택된 상태라는 표시입니다. 이 상태에서 -나 +버튼을 눌러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전원버튼을 살짝 한번 누르면 밝기를 조절하는 상태로 바뀝니다. 실제로 써보면 대단히 직관적입니다.

 

 

 

색온도를 5500K로 변경했습니다. 실제로 색온도가 변경되는 것은 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에서 화이트밸런스를 자동으로 해두면 카메라가 알아서 카메라 설정에 맞게 바꿔버리니 색온도 조절은 카메라 설정과 잘 맞춰서 써야 합니다.

 

 

 

벍기를 100%로 하니 엄청 밝아졌는데 배터리 시간이 60분으로 줄었습니다.

 

 

 

카메라가 노출을 자동으로 맞추니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밝기 100% 상태입니다.

 

 

 

삼각대 위에 어댑터를 달고 결합했습니다. 미니 삼각대에서도 괜히 커보입니다. 그만큼 이 제품이 작습니다.

 

 

 

소품으로 바로 옆에 있던 마우스를 놓아봤습니다. 소품 촬영할 때는 이 정도 조명이면 충분해 보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두 개는 있어야 제대로 찍을 수 있을 듯 해 보여 바로 하나 더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초 저렴이 삼각대 두 개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조명을 여러 개 쓰면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건 그림자를 없애기 좋습니다. 물론 위 사진은 실패했지만요.

 

 

 

바닥에도 적절한 배경지를 깔아두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겠지만 일단은 테스트 용도이니 책상 위에서 대충 해봤습니다.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지속광은 쓰기가 편리하는 점이 좋습니다. 켜두고 카메라로 직접 노출 확인하고 찍으면 됩니다. 촬영 결과물이 어떻게 화면에 보일지 실시간으로 봐가면서 찍으니 설정하기도 편리합니다. 이 제품이 고성능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 정도 크기에 이 정도 기능이면 충분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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