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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내가 선호하는 컴퓨터 환경

by @푸근 2015. 2. 17.

컴퓨터는 이제 생필품에 속하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이다보니 사람마다 쓰는 방법이 제각각입니다. 그리고 대체로 그냥 있는대로 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을 겁니다. 왜냐하면 컴퓨터에 대해 아는 것이 그다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런 것을 알아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일처리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없으면 그만일 뿐이죠.

 

하지만 컴퓨터 사용환경에 대해 예민한 사람이라면 자신에 맞는 환경을 갖추기 위해 이런저런 부분에 손을 댑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으니 그런 일을 하게 됩니다. 이런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컴퓨터는 이렇게 써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사람들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르기 마련이기에 모두의 사용환경은 다 제각각일 수밖에 없고 그것이 당연합니다. 다만 제가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런 것들임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게다가 누구나 관심분야가 다릅니다. 저는 컴퓨터와 IT장비에 관심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 법입니다. 저는 자동차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그다지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내가 운전할 때 잘 굴러가면 충분히 만족합니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없으니 애초부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비소에 정기적으로 다닙니다. 아무튼 말씀드리고자 하는 건 그저 관심분야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자동차가 아니라 컴퓨터에 한정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 뿐입니다.

 

제가 선호하는 컴퓨터 사용환경은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을 칼같이 지키지는 못하지만 항상 이런 기준에 최대한 접근하도록 고민한다는 말입니다.

 

 

1. 강력한 PC와 가벼운 노트북의 조합

 

저는 노트북 하나로 모든 기능을 통합해서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 정해진 곳에 설치된 PC가 업무의 핵심이고 이 PC의 성능은 비교적 상급으로 구성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들고 다니는 노트북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들고 다니기 편한 것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작고 가볍고 배터리 오래가는 것이 최우선 조건이 됩니다. 제가 얼마 전 삼성 노트북9을 구입한 것도 바로 이 기준에 딱 맞기 때문입니다.

 

 

2. 운영체제는 딱 하나만!

 

예전에 리눅스을 열심히 쓸 때는 여러 운영체제를 하나의 컴퓨터에 설치하고 부팅하면서 선택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방식은 저에게 맞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의 머신에는 단 하나의 운영체제만을 고집합니다. 굳이 필요하다면 아예 다른 노트북 하나를 구해와 거기에 설치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것도 불편하면 가상머신에 설치해서 필요할 때만 잠깐 사용합니다.

 

 

3. 주변기기는 가급적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등 주변기기들은 무선으로 연결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것은 오래전부터 제가 좋아했던 것인데 기능적으로 제 기준을 충족하는 것들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유선 제품을 쓰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그래서 아예 개조해서 무선 기계식 키보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만 그것도 적응하지 못해서 쓰지 못하고 구석에 처박혀 있습니다. 아무튼 제 기준에서 기능적으로 큰 결함이 없다면 키보드로 무선제품을 좋아합니다.

 

다행히 마우스는 무선 제품이 충분히 좋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선 마우스의 선택은 폭이 키보드보다는 많이 넓습니다. 오랫동안 로지텍 무선 마우스만 고집했었는데 로지텍의 그 고질적인 더블클릭의 문제와 내구성에 이젠 포기상태라서 다른 제품을 이것저것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직 유선이지만 나중에는 스피커도 무선으로 변경할 생각입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습니다만, 포터블 제품 중심이라서 조금은 더 기다려야 괜찮은 제품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4. 컴퓨터는 작업용, 데이터 저장은 나스

 

무언가 작업을 하고 진행 중인 것은 컴퓨터에서 처리하고, 완성되어 더 이상 변경할 필요가 없는 완성상태인 데이터들은 모두 네트워크 디스크로 분리시켜 저장하는 환경을 추구합니다. 이것은 오래전부터 계획만 하고 있다가 얼마 전 나스를 구입하면서 서서히 이런 환경으로 바꾸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제 PC에서 내 그림, 내 비디오, 내 음악 ... 등등 이런 기본적인 폴더 모두 나스에 있는 폴더로 위치가 변경되어 있습니다. PC는 데이터가 거쳐가는 관문이나 혹은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것들만 있습니다.

 

 

5. 백업은 가급적 많이

 

데이터들이 모두 나스에 있고 나스도 미러링으로 작동되고 있고, 그것을 통째로 백업하고도 있습니다만, 진짜 중요한 문서는 클라우드에도 또 올려둡니다. 그리고 그걸 여러 곳의 컴퓨터에 연동시킵니다. 그러면 그 자료가 존재하는 곳은 정말로 여러 곳이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중요한 데이터가 최대한 여러 곳에 저장되어 있도록 합니다.

 

백업이 중요하다는 것은 정말로 데이터를 날려보면 알게 됩니다. 수차례 대규모의 데이터 유실을 경험하고 나서 깨닫게 된 것입니다. 백업은 정말정말정말 중요합니다.

 

 

6. 고해상도 모니터 + 무소음

 

저는 지금 2560x1600 해상도의 30인치 모니터를 쓰고 있습니다. 이 제품을 구입한지는 아주 오래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제법 큰 돈을 주고 구입했던 것인데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아주 잘 작동하고 있고, 아주 만족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저는 듀얼 모니터보다는 고해상도 대형 모니터 하나를 더 선호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4K 모니터로 업그레이드 하려고 생각 중인데, 적당한 가격에 맘에 드는 제품은 아직 없고, 무엇보다도 지금 이 모니터가 아직까지 너무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체는 무소음 및 저소음을 지향합니다. 그래서 오버클럭같은 것은 고려하지도 않습니다. 쿨링에 신경쓰지만 그것은 철저히 소음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다운클럭도 감수할 용의가 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현재 제 컴퓨터 환경에서 가장 시끄러운 것은 나스입니다. 얼마 전 나스 팬을 조용한 것으로 교체했음에도 조금 나아졌을 뿐 여전히 제 기준에 만족스럽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7. 좋은 책상과 의자

 

컴퓨터를 사용할 때 정말 중요한 것은 책상과 의자입니다. 특히 의자입니다. CPU는 좀더 저렴한 것으로 바꿔도 의자는 절대로 양보하면 안됩니다. 지금 제가 쓰는 의자는 몇 년 전에 구입한 것인데 이것을 사려고 참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인터넷 소문이 아니라 직접 제가 돌아다니면서 직접 앉아 보면서 제품을 찾아 봤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당시 이름도 모르던 회사의 제품을 하나 샀는데 지금까지 아주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책상도 나쁘진 않지만 지금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것은 높이가 편리하게 조절되어 일어서서도 컴퓨터를 쓸 수 있는 그런 책상입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괜찮은 제품이 별로 없고 그나마도 많이 비쌉니다. 이건 좀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간단히 결론을 내면, 저는 컴퓨터 자체보다 그 주변 환경과 기기에 더 큰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CPU는 셀러론이라도 상관없지만 키보드, 마우스 등등은 엄격한 편입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사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고 물러서야 한다는 겁니다. 자신만의 기준을 갖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집요하게 편집증처럼 물고 늘어지면 결국 자신만 피곤해집니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조금만 가봐도 훤히 보이는데 굳이 끝까지 갈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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