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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로봇과 노동생산성 증가

by @푸근 2015. 6. 19.

로봇이 최근 큰 이슈입니다. 앞으로 본격적인 로봇의 시대가 곧 들이닥치기 때문입니다. 그럼 로봇이 등장하면 노동생산성이 얼마나 증가할까요? 이것을 잘 생각해보면 로봇이 지금의 일자리를 얼마나 잡아먹을지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신기술들이 노동생산성 증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추정한 자료입니다. 산업혁명의 시작을 알린 증기기관, 당시 기준으로 어마어마한 기술혁신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도입함으로써 증가한 노동생산성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0.34% 증가하는데 기여했을 뿐입니다. 그동안 등장했던 로봇들조차 0.36%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가장 큰 성장을 가져온 것은 정보기술입니다. 무려 0.6%로 다른 기술들에 거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숫자입니다.

 

정보기술이 지금 노동생산성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기술혁신이었습니다.

 

 

그럼 이 글의 주제인 로봇에 집중해 봅시다. 실제로 로봇은 얼마나 보급된 상태일까요? 회색은 1993년, 하늘색을 2007년 상황입니다. 국가 별로 노동자 백만 시간 당 로봇의 대수를 계산했습니다. 모든 나라에서 엄청난 성장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산업용 로봇은 우리나라가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많이 보급된 로봇이 실제로 일자리 감소에 얼마나 기여했을까요? 가로축은 로봇의 증가량이고, 세로축은 생산직 일자리의 감소량입니다. 아래로 갈수록 더 많은 일자리가 없어진 것입니다.

 

회귀선을 보면 거의 수평입니다. 자세히 보면 미세하게 오른쪽 위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는 로봇이 증가한다 하더라도 일자리 감소가 거의 없었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상식과 배치되는 결과입니다.

 

그러면 로봇이 더 많이 보급되어도 일자리 감소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사실 이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위 그래프는 2007년까지의 상황입니다. 최근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경제위기가 일상화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로봇의 발전이 빨라 저 당시의 로봇과 지금의 로봇은 질적으로 다릅니다.

 

예전의 로봇은 로봇이라기보다는 로봇팔이라는 말이 더 어울립니다. 하지만 최근의 로봇, 앞으로 널리 보급될 것으로 기대되는 로봇은 지능형 로봇입니다. 물리적인 노동은 물론이고 글쓰기까지 대신할 수 있을만큼 똑똑한 로봇들입니다. 이들이 앞으로 널리 보급되었을 때 일자리의 변화를 과거의 자료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해 보입니다.

 

위 그래프 제목에도 "So Far, ..."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랬다는 말이죠. 앞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절대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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